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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은행은 전세계 부러움의 대상"

입력 : 2009.03.08 11:10

5대은행, 신용경색 이후 순익 189억달러 기록


한때 우유부단하고 고리타분하다는 평을 들어야 했던 캐나다 은행들이 최근 발군의 실적과 자산 건전성 덕분에 전 세계로부터 존경을 받는 존재로 떠올랐다고 일간 글로브앤메일이 7일 보도했다.

메일지는 세계 유력 경제지들이 "세계의 부러움의 대상으로 떠오른 캐나다 은행"과 같은 제목을 단 기사들을 잇달아 내보내고 있으며, 전달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오타와를 방문한 자리에서 캐나다 금융 시스템의 건전성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심지어 아일랜드 같은 나라는 금융 위기 극복을 위해 캐나다 금융 시스템을 모델로 삼은 금융 개혁안 추진을 심각히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5대 은행은 세계 금융 경색이 시작된 지난 2007년 여름 이후 총 189억달러의 순익을 기록했으며, 시가 총액, 경영 실적, 이익률 등 여러 지표에서 세계의 선두권 은행으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캐나다 은행들의 이 같은 성공 비결은 '근본적 보수주의(fundamental conservatism)'에 입각한 경영에서 찾을 수 있다. 천문학적인 손실을 기록한 후 정부의 지원에 연명하는 미국이나 영국 은행들과 대조적으로, 대출, 투자, 인수합병 등에 있어 매우 보수적 관행을 유지해 왔다.

이와 관련, 캐나다 내 4위 은행인 임피리얼은행(CIBC)의 제랄드 맥코이 은행장은 캐나다 은행들이 1990년대 경기 침체시 미국은행보다 훨씬 더 큰 고통을 겪었기때문에 당시의 교훈을 오래 잊지 않고 간직할 수 있었던 것이 약이 됐다고 진단했다.

데이비드 닷지 전 캐나다 중앙은행장은 이에 덧붙여 감독기관인 금융감독청(OSFI)이 보수적 잣대를 가지고 은행들을 적절히 규제해 온 것도 캐나다은행들이 위험 분산을 통해 자산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은행들은 또 주택 모기지 대출에서도 관련 채권들을 유동화해 무차별적으로 팔아 치웠던 미국은행들과 달리, 채권을 자체 보존하는 방식을 취하면서 보수적 심사 기준을 유지, 부실률을 크게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메일지는 규모는 작지만, 감독기관으로부터 적절한 규제를 받으면서 국내 대출에 치중해 온 스페인과 호주 은행들도 캐나다은행과 비슷한 수준의 자산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밴쿠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