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총리까지 나서 비난
호주인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은행 수수료를 부담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접하고 화가 잔뜩 났다.
은행 고객들은 각 가구마다 매년 평균 세계에서 가장 많은 1천호주달러(100만원상당)를 수수료 명목으로 은행에 내고 있다는 컨설팅 결과가 나오자 불만을 표하면서 수수료를 대폭 인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은행들은 특히 케빈 러드 총리까지 은행들의 과다한 수수료를 비난하고 나서자 수수료를 낮추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후지쓰컨설팅은 호주의 각 가구가 영국보다 22% 많은 수수료를 은행에 내고 있으며 미국에 비해서는 11%나 더 지불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고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호주의 각 가구는 연간 1천호주달러를 내고 있는데 반해 영국은 749호주달러(74만9천원상당), 미국은 850호주달러(85만원상당)을 각각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호주 시중은행들은 올해 수수료로만 무려 50억호주달러(5조원상당)이상의 수입을 올릴 전망이라는 것.
후지쓰컨설팅은 시중은행들이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난 극복을 위해 각종 수수료를 이전보다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사책임자 마틴 노스는 "호주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50억호주달러에 가까운 수수료 수입을 올려 선진국 가운데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는 52억5천만호주달러(5조2천500억원상당)의 수입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스는 "호주의 시중은행들은 앞으로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비, 수수료를 더 올리려 할 것"이라며 "이들 은행이 주요 선진국 시중은행들보다 경쟁이 덜 치열해 수수료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부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들이 업무효율성을 높인다면 수수료를 20~40%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각 가구당 평균 200호주달러(20만원상당)는 더 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이 시중은행들의 지나친 수수료 부과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후지쓰컨설팅은 평가했다.
일부 시중은행들은 수수료에 대한 고객들이 반응이 부정적인 쪽으로 흐르고 있는데다 러드 총리까지 부당성을 지적하고 나서자 수수료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웨스트팩은행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를 25센트 낮추기로 했다. 하지만 NAB은행은 구조조정 등을 이유로 수수료를 인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러드 총리는 "기업이나 가계 모두 글로벌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당에 은행들이 불필요한 부담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시드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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