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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뺏긴 우리 문화재…현황 파악도 못했다

윤춘호

입력 : 2009.03.05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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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게 남의 일만은 아니죠? 우리도 약탈 당한 문화재가 아주 많습니다. 그러나 당국은 이 문화재들이 어디에, 누가 보관하고 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쿄, 윤춘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과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은 현재 프랑스에 있습니다.

조선 최고의 명작으로 꼽히는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일본에 있습니다.

이처럼 해외에 있는 귀중한 우리 문화재는 문화재청의 공식 추계로만으도 7만여 점.

이 가운데 일본에 3만 4천여 점이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 곳 도쿄국립박물관에는 일제시대 일본 기업가 오쿠라 씨가 약탈 수집한 이른바 오쿠라 콜렉션 905점이 보관돼 있습니다.

[이지영/국립문화재연구소 미술문화재 연구실장 : 국보급 유물도 상당히 많은 것 같고, 한국 고대 문화를 연구하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될 자료가 상당히 들어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반환된 문화재는 러일 전쟁의 와중에서 일본군이 약탈해간 뒤 백년만에 반환된 북관대첩비를 비롯해 7천여 점에 불과합니다.

프랑스가 지난 1993년 정상회담에서 외규장각 의궤 반환을 약속하고서도 이를 어긴 것 처럼 문화재 반환은 극히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일본인 문화재 소장가 : 구입 당시 큰 돈을 주고 사들인 것이기 때문에 반환이라는 것은 말도 안되지요.]

문화재 반환 요구를 위해서는 약탈 문화재에 대한 실태 파악이 우선입니다.

그러나 일본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3만 4천여 점의 문화재 가운데 문화재청이 사진과 함께 소장 위치를 파악하고 있는 문화재는 1638점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어디에 있을 것이라고 짐작만 하고 있을 뿐이라서 정부 차원의 반환 교섭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