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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고 어두운 싸구려 여인숙.
지독한 폐병에 걸린 안나부터.
[전직 배우 : 야, 니 마누라 현관 앞에 있다.]
알코올 중독으로 무대에 서지 못하는 배우.
지식인에서 사기도박꾼으로 전락한 사틴.
[페펠 : 아침부터 한판 하시게?]
[사틴 : 손가락이 간질 간질해서….]
부모에 이어 도둑질로 살아온 페펠까지!
그야말로 힘겨운 밑바닥 인생을 사는 군상들이 모여있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나타샤 : 오늘 새로오신 분이 있어요.]
[사람들 : 또?]
떠돌이 노인 루카가 등장합니다.
[루카 : 안녕들하신가, 잘 좀 부탁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희망을 얘기하는 루카.
우울했던 이곳도 달라지기 시작하는데요.
[안나 : 근데, 거기 가서도 아프면 어떡해요.]
[루카 : 안 그래요. 거긴 아픈 사람 없어요. 전부 다 행복하게 살지.]
루카로 인해 안나는 죽음 저 너머에 평화로운 세상이 있음을 믿게 되고.
알코올 중독자도 무료로 병을 고쳐준다는 병원 얘기를 듣고 다시 무대에 오를 희망에 부풉니다.
[전직 배우 : 잘 있어, 난 간다.]
[나타샤 : 어디가요?]
[전직 배우 : 알콜 중독을 고쳐주는 병원.]
집주인의 아내 바실리사에게 남편의 살인을 의뢰받은 페펠도.
[바실리사 : 일만 잘 처리하면 더 줄 수도 있어.]
[페펠 : 남편을 무덤으로 보내고, 날 감옥으로 보내려고?]
위험한 유혹을 뿌리치고, 오히려 주인집 아내의 여동생 나타샤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행복한 미래를 설계합니다.
[페펠 : 나 너한테 정말 잘해줄 자신 있어. 가자, 나랑 같이 여기서 떠나자.]
새로운 삶을 꿈꾸는 사람들!
그러나 운명은 이들의 편이 아닙니다.
안나는 죽고, 페펠은 나타샤를 구타하는 집주인 부부를 뜯어 말리다 우발적으로 집주인을 죽이게 됩니다.
[바실리사 : 죽었어!]
이틈에 사라진 떠돌이 노인.
페펠은 시베리아에 유배되고, 음습한 여인숙은 또 다시 고통스러운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사틴 : 불쌍한 사람들한테 하는 거짓말. 그게 뭔줄 알아? 위로라는거야. 위로.]
이 연극은 1890년대 러시아의 암울한 사회상을 담고 있습니다.
원작자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창시자 막심 고리키.
그래서 내용은 비극이지만 이번 무대는 비극같지 않은 코믹극의 느낌을 줍니다.
[페펠 : 남작님, 모닝커피는 하셨습니까?]
9년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온 김수로 씨가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김수로/배우 : (Q. 이번 작품 선택한 이유?) 제가 버라이어티라든지 영화에서 많은 부분을 재미를 드리니까 연극에서만큼은 좀 뭔가 교육적으로도 좋고, 생각할 수 있는 연극을 드리고 싶었어요.]
관객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이재은/관객 : (Q. 연극을 본 소감?) 김수로 씨 연기도 너무 재밌고, 진지한 모습이 너무 새로웠던 거 같아요.]
[조형찬/관객 : (Q. 연극을 본 소감?) 고전자체를 잘 모르는데요. 그냥 몰입할 수 있어서 연극을 생각보다 쉽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옥에 티라면 너무 많은 인물을 다뤄 작품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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