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74만원 훔친뒤 반성쪽지와 되돌려주다 검거 "안타깝지만 처벌 불가피"
가정형편이 어려운 고등학생이 편의점에 들어갔다가 순간적인 욕심을 이기지 못하고 돈봉투를 훔친뒤 달아났다.
이 고교생은 그러나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뉘우치고 하루만에 '반성쪽지'와 함께 훔친 돈 전액을 되돌려줬지만 처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돼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5일 경남 김해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0시께 김해의 한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입한 뒤 계산을 하던 A(17.고교 3년) 군이 편의점 계산대 위에 놓여 있던 돈 봉투를 훔쳐 달아났다.
이 봉투에는 그날 편의점의 수익금 중 일부인 현금 74만원이 들어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용의자 인상착의 등을 토대로 수사에 나섰고 예상보다 빨리 용의자 A 군을 붙잡을 수 있었다.
A 군은 절도 하루만인 지난 2일 오후 훔친 돈이 담긴 봉투를 편의점에 되돌려주고 다시 달아나다 편의점 종업원에 붙잡혔다.
하지만 A 군을 검거한 경찰은 더 난처한 상황에 직면했다.
A 군이 되돌려준 봉투에는 현금 74만원이 고스란히 들어있었던 것은 물론,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참회하는 '반성쪽지'가 담겨 있었기때문이다.
A4지 한장에 작성된 A 군의 쪽지에는 "가정형편이 너무 어려워 순간적인 욕심을 참지 못하고 돈을 훔쳤습니다. 서울에 있는 대학을 목표로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양심의 가책을 느껴 공부도 안되고 가슴이 쿵닥거립니다"는 등 자신의 실수를 참회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이기 이전에 자식을 키우는 입장으로서 너무 안타깝다"며 "쪽지 내용으로 미뤄 이 학생의 아버지가 최근의 경제사정으로 실직해 가정형편이 어려워졌던 것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상은 참작되지만 현행법상 준현행범으로 잡힌 A 군을 절도 혐의로 불구속입건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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