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자와 도시코 씨 내년 국제심포지엄 추진
소설 '허준'(원제 '소설 동의보감'.이은성 저)의 일어판 출간은 물론 2010년 '동의보감' 완성 400주년을 맞아 국제심포지엄을 준비하는 등 일본에서 허준 선생 알리기에 나선 인물이 있어 화제다.
4일 재일본대한민국민단 기관지인 민단신문에 따르면 일본 도쿄(東京)에 거주하는 나카자와 도시코(67.中澤俊子.여) 씨는 내년 나고야(名古屋)에서 '동의보감' 완성 400주년을 기념해 '프렌드 아시아로드'와 함께 한·중·일·미 합동 심포지엄을 열려고 백방으로 뛰고 있다.
나카자와 씨가 '허준'과 인연을 맺은 것은 도요시마 데츠(豊島哲) 조지(上智)대 교수였던 남편 때문. 그의 남편은 1993년 한국인과 '소설 동의보감'의 일본어 번역에 나섰고, 2000년 번역을 마쳤지만 "한국의 역사물은 상품성이 없다"는 일본 출판사의 냉랭한 반응에 고민하다 끝내 번역서를 보지 못한 채 2001년 세상을 떠났다.
상심에 빠져 있던 나카자와 씨는 원고를 읽고서야 남편이 왜 허준에 감동하고, 매달렸는지 알았다.
그는 "중국 의학의 활용에 머물지 않고 조선 의학을 독자적으로 발전시킨 '약초문화'에 관한 이해를 얻을 수 있었다"며 "이 책은 한.일의 참된 화해와 우호의 촉진을 위해 일본 국민 차원의 역사 인식 공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준'이 일본의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교재로도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나카자와 씨는 영문학을 배운 모교인 와세다(早─田)대에 재입학했다. 동아시아 고대사와 조선사를 배운 그는 2003년에 그가 고문으로 있는 도서출판 유이쇼보(結書房)에서 남편의 유지였던 '허준'의 출판을 끝내 실현했다.
그러나 책은 출간됐지만 판매가 부진해 출판사는 도산 위기에 빠졌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마침 TV 드라마 '허준'의 인기가 일본에까지 미쳤고, 책의 판매가 늘었고, 현재는 3쇄까지 찍어냈다. 일본 전역에 '허준 친구들'이란 단체도 생겨났다.
그는 "일본사의 재조명이라고 말하면 조금 과장된 느낌이 있지만 조선사를 이해하고 허준을 알게 되면 일본사가 더 흥미로워진다"며 "조선사를 빼고는 일본사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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