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간디 유품도 경매…인도인들 화났다

입력 : 2009.03.02 10:26


경매회사 크리스티가 청나라 황제의 여름별궁인 원명원(圓明園)에서 약탈당한 문화재를 경매해 중국인들의 공분을 산 데 이어 이번에는 '인도 독립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의 유품이 경매에 나올 예정이어서 인도인들을 자극하고 있다.

인도인들의 반발에도 미국 뉴욕 소재 경매회사인 안티쿼럼은 예정대로 오는 5일 경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안티쿼럼 대변인은 AFP 통신에 "경매가 오는 5일 진행될 것"이라고 1일 밝혔다.

경매에 부칠 물품은 둥근 테 안경과 회중시계, 가죽 샌들, 접시, 그릇 등 간디의 개인 유품 5점.

특히 둥근 테 안경은 간디의 상징과도 같은 물건으로 1930년대 간디가 인도군 장교 시리 디완 나와브에게 선물하면서 '자유 인도'를 꿈꾸게 한 눈(eyes)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 정부는 국민 정서를 감안,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간디의 유품을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암비카 소니 인도 문화부 장관은 앞서 인도 현지신문인 '타임스 오브 인디아'와 인터뷰에서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간디의 소장품이 경매에 부쳐지는 것을 막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도 정부는 우선 간디 유품을 무상 반환토록 소장자를 설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설득에 실패하면 경매회사에 경매 일정을 취소토록 하고 적당한 가격이 사들이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경우 미국에 거주하는 부유한 인도인들을 경매에 참여토록 할 계획이다.

간디의 증손자인 투샤르 간디(49)도 유품 경매는 '모욕'이라며 유품을 사들이기 위한 대국민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안티쿼럼의 경매인인 줄리앙 쉐어러는 그러나 아직 인도 정부 등으로부터 직접 관심이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면서 "부유한 사람이 간디의 유품을 사서 인도에 선물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매업체 측은 간디의 유품을 한 세트로 판매할 예정이며 낙찰가가 2만-3만달러(약 3천만-4천6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투샤르는 19세기 영국인들이 약탈해간 코이누르(Koh-i-noor) 다이아몬드의 반환을 영국 정부에 요구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투샤르는 "만약 윈저가의 보물을 이슬람교 교주가 갖고 있다면 영국이 이를 좋아할 리 만무하다"면서 1850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에게 헌납된 코이누르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약탈 문화재의 반환을 위해 당국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