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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에서 가장 바쁜 흑인여성은?

입력 : 2009.03.01 15:37


백악관 첫 흑인 여성 의전비서관인 데지레 로저스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미지 관리사로서 요즈음 백악관 여성 중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오바마 대통령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임무를 맡은 로저스가 백악관을 전례없는 `국민의 전당'으로 꾸미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28일 뉴스위크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름이 주는 느낌 그대로 역사적 이미지가 온통 하얀색이라고 할 수 있다. 백악관 벽에 걸린 초상화의 주인공은 백인 남성이 대부분이고 가끔씩 백인 여성이 등장한다.

백악관의 자질구레한 살림살이를 맡고 있는 경비원과 정원사, 요리사, 청소부 등은 흑인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95명의 백악관 `가사 도우미' 참모 중 3분의 1 가량이 흑인이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날 오바마의 셔츠와 넥타이를 골라 걸어놓았던 로저스는 백악관의 가사 도우미 흑인들의 얼굴에서 전에 없던 활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의전비서관 자리는 흔히 차를 따르는 평범한 여인네의 이미지를 연상시키기 십상이지만 로저스는 미국 최고의 명문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을 졸업한 엘리트 여성이다.

미셸 오바마와 오랜 친구 관계인 로저스는 의전비서관의 역할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초석을 만드는 일"이라고 규정했다.

일반인들은 대통령의 부인에 대해 다소 이중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퍼스트 레이디'가 권위와 위엄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여왕'처럼 행동하는 데 대해선 냉소를 감추지 않는다.

오바마가 가장 존경하는 에이브러햄 링컨의 부인 메리 링컨이나 낸시 레이건은 의상과 가구를 구입하는 데 많은 비용을 지출한다는 언론 등의 비난을 받아야만 했다.

메리 링컨은 당시 자신의 `호사스런' 생활을 지적하는 언론에 대해 `피에 굶주린 뱀파이어'라고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1월 로라 부시는 경제 위기로 서민들이 모기지 할부금도 갚지 못하는 어려운 시기에 개인 기부금 중 49만2천798달러로 고급 도자기를 새로 구입했다가 혼이 났다.

어린 시절을 미국 뉴올리언즈에서 보내며 성장한 로저스는 오바마 가족들과 다르지 않게 사교적이면서도 차분한 성격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저스는 최근 "백악관에 걸려 있는 미술품 중에는 현대 예술작품이 없다"며 좀더 다양한 예술가들의 창작물로 대체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로저스는 "여성 미술가라든지 흑인이나 히스패닉, 아메리카 인디언 출신의 예술가 또는 아시아계 예술가 등의 작품을 백악관에서 좀 더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존 F.케네디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의전비서관을 지낸 리티셔 볼드리지는 "피카소 보다 더 좋은 작품을 얻기는 힘들 것"이라는 `경고성' 반응을 보였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