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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원내대표, '직권상정' 약일까 독일까

입력 : 2009.03.01 15:10

"여권 전체의 구도봐서 거취 판단"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마지막 시험'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연말 쟁점법안 처리에 실패, 진퇴 논란을 겪어야 했던 홍 원내대표로서는 2월 임시국회가 명예회복의 기회가 될 수도,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원내대표'라는 직함을 던지는 위기가 될 수도 있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임시국회에 임하는 홍 원내대표의 각오는 남다르다. 이는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원내전략이 지난 연말.연초와는 사뭇 달라졌다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홍 원내대표가 이번 국회를 `치밀한 속도전'으로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일찌감치 상임위 중심의 국회를 내걸고 원내지도부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도 미디어법안과 같이 `중대 결단'을 필요로 하는 사안에 대해선 선택과 집중을 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야당과의 전선(戰線)을 최소화하고, 최단 기간, 최소 부분에 한나라당의 당력을 쏟아부어 최대 성과를 내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이다. 동시에 야당의 허를 찌른 점도 눈에 띈다.

지난달 24일 박희태 대표, 고흥길 문방위원장 등 소수 관계자 회의를 통한 미디어법안 `D-데이' 결정, 25일 미디어법안 기습상정, 26일 정무위에서의 경제법안 표결처리 시도 등도 같은 맥락이다.

나아가 27일부터는 미디어법안에 대한 직권상정을 통한 처리를 공언하고 나섰고, 의원총회를 통해 이를 사실상 추인받음으로써 새 동력을 만들어냈다.

그러면서도 야당과의 대화에는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 과거 여야 협상 때마다 "야당에게 끌려다닌다"는 비판을 받아왔고, 이는 당내 잡음으로 이어져 왔다는 점을 다분히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원내대표는 "필요에 따라 악역을 해야 될 순간이 오면 악역을 해야 한다"며 "스스로 분칠하고 이미지만 관리하는 것은 선출직 공직자가 국민 앞에 하는 자세가 아니다"고 `악역'을 자처했다.

앞으로 하루 이틀 뒤면 홍 원내대표에 대한 `성적표'가 새롭게 나온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들의 이름이 공공연하게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 성적표가 갖는 의미는 가볍지 않다.

홍 원내대표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여권 전체의 구도를 봐서 판단하겠다"는 입장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