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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씨티 국유화…한국 씨티은행은?

홍순준

입력 : 2009.02.28 22:18

"변화 없습니다"…한국 씨티은행 이용식 본부장


씨티은행이 사실상 국유화 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씨티은행 고객들은 궁금합니다.

지난 2004년 한미은행과 씨티은행이 통합하며 출범한 한국 씨티은행은 현재 한국인 직원만도 6천여 명이나 되는 국내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하나입니다.


현재까지 나온 보도를 종합해 보면,

- 지난해부터 한국 씨티은행 매각설 돌았다.

- 미국 본사에 새 경영진 들어오면 매각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이 940억원으로 전년대비 20%넘게 감소하면서 성장이 정체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지난 금요일 외환시장에서 10억달러나 사들이면서 한국에서 사업을 접고 철수자금 마련하기 시작했다는 소문 돌았다

등등 입니다.


현재 어떤 상황인지 이용식 한국 씨티은행 커뮤니케이션부 본부장과 통화를 해 봤습니다.


@ 미국 본사가 사실상 국유화 됐다는데...

- 씨티의 국유화가 아닙니다. 미국 정부의 추가 자본이 들어오는게 아닙니다. 투자 형태가 바뀌는 것입니다. 여전히 민간자본에 의해 움직이는 민간 은행입니다. (한국 씨티의 공식입장은 '국유화'가 절대 아니라는 겁니다)


@ 사실상 언론에 '국유화'로 보도되고 있지 않습니까?

- 다시 말하지만 미국 정부가 추가적으로 지분을 확대하며 주인이 바뀐다..이런게 아닙니다. 미국 정부가 갖고 있던 지분의 형태가 바뀌는 겁니다. 우선주 형식을 보통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이는 '유형 자기자본 비율'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기본적으로 씨티 그룹이 갖고 있는 유형 자기자본 비율은 11% 넘어서며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전혀 변화가 없습니다.

유형 자기자본 비율은 자본의 건실성을 보는 잣대로 중요합니다. 그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우선주 형태로 돼 있는 지분을 보통주 형태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씨티의 자본입지를 강화하는 것이지만, 국유화는 전혀 아닙니다.


@ 한국 씨티은행이 지난해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아서 새 경영진이 들어온다면 매각 대상이 될 것이라는 말도 있는데...

- 일단 고객 서비스에 전혀 문제 없구요. 경영 상황, 오퍼레이션에도 전혀 문제 없구요. 구조조정, 철수, 매각은 100% 근거없는 루머이며 기우입니다.

지난해 3분기는 미국 금융위기가 시작된 때입니다. 한국 씨티은행 뿐 아니라 모든 은행 실적이 급락했습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한국 씨티의 급락은 그다지 심하지 않은 겁니다.

외형 확대 경쟁을 벌이지 않은게 오히려 '약'이 됐습니다. 자산 최적화 노력을 해 왔기 때문에 실적이 안 좋아 보일 수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잘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겁니다.

특히 한국 씨티은행은 작년말 8억 달러 증자로 자본확충에 성공했습니다. 국내 시중은행 중 자기자본 비율이 가장 건실한 은행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지난 금요일, 10억 달러 이상 달러를 사들이면서 한국 철수자금 마련하기 시작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요?

- 전혀 사실 무근입니다. 일부 언론에 그런 보도가 나와서 직접 확인했는데요. 그건 저희 은행이 한 게 아니고 고객이 일시적으로 프로그램 상으로 손절매수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고객 주문에 따라서 손절매수 한 것은 2억 불 정도입니다. 그게 와전된 것입니다. 그 부분은 언급할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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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본부장은 "한국 시티은행 사업이나 대 국민서비스는 아무 영향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는 말을 열 번 정도 반복하며 강조했습니다. 제 머리에 꽉 박힐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잘 되는 알짜 기업이라도 매각하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물론 안되는 곳부터 팔아치우는게 수순이지만, 잘 되는 곳을 좋은 값 받고 팔아치우는 경우도 가끔 있기 때문이죠.


다만 한국 씨티은행의 입장이 워낙 확고한데다,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져도 한국 씨티은행 고객은 국내 은행법에 의해 예금자 보호 조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심각한 걱정은 뒤로 돌려놓아도 되겠지만 흐름은 놓치지 않는게 좋겠죠.

 

[편집자주] 경제부 산업팀에서 활약 중인 홍순준 기자는 삼성.LG등 전자업계와 공정위, 소비자원을 출입하고 있는 고참 기자입니다.  1995년 입사 후에는 사회부, 정치부 기자로 잔뼈가 굵었고 사건팀의 리더인 '시경 캡'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특유의 돌파력과 폭넓은 취재로 보내오는 기업 내면의 깊은 이야기들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