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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부의장 "대통령과 연관시키지 마라"

입력 : 2009.02.27 16:01

'당에 영향력 행사' 지적에 불쾌감 피력


"내가 개인적으로 하는 말을 대통령하고 연관시키지 말라."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27일 최근 미디어 관계법 기습 상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지적에 대해 상당히 곤혹해 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의원회관에서 열린 `6.25 전시 납북자 진상규명에 관한 법률안 공청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디어법 기습상정과 관련, "나는 지도부가 아니어서 잘 모른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 미디어법의 기습상정이 이뤄진 25일 오전 최고.중진회의에서 자신의 발언이 언론에 잘못 알려졌다며 불쾌감을 피력했다.

이 전 부의장은 "나는 그날 `한나라당이 단합해야 하고 협력해서 지도부를 따라가자'는 말밖에 한 것이 없는데 언론에서 짜깁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대통령하고 말 안한 지 몇달이 됐다. 왜 자꾸 대통령하고 연관을 짓나"라며 "내가 개인적으로 하는 말을 대통령과 연관시키지 말라"고 했다.

이 전 부의장은 이어 "나도 사람이다"면서 "나는 70이 넘은 6선 의원이고, 사무총장을 비롯해 당 4역을 거친 정치인"이라고도 했다.

그의 이 같은 언급은 최근 미디어법 기습 상정을 비롯해 당 지도부가 이번 임시국회에서 쟁점법안 처리를 강행하는 `속도전'을 배후에서 지휘하고 있다는 지적에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낸 것.

특히 일부 언론에 `만사형결(萬事兄結.매사가 형님의 말에 의해 결론이 내려지다)'이니 `형님 대원군'이니 하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고 자신이 당론을 좌지우지하면서 `섭정'하는 것처럼 묘사된 데 대해 매우 억울해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한 측근은 "이 전 부의장은 6선의 당 원로로서 당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발언만 했다 하면 이를 대통령과 연결시키고 당론을 결정짓는 것으로 해석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