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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지금은 어렵다! 하지만..."

홍순준

입력 : 2009.02.26 16:29

3월 '전망 지수'는 반등세


오늘 한국은행과 전경련, 대한상의와 중소기업중앙회가 한꺼번에 제조업체의 기업경기 실사지수(BSI)를 발표했습니다.

결과는 거의 비슷합니다. 2월 지수 내지는 1/4분기 지수가 모두 기준치 이하로 나왔습니다. 한국은행 자료로는 IMF 직후인 98년 1분기 이후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즉, 경영여건을 나쁘게 보는 기업들이 좋게 보는 기업들보다 훨씬 많아졌다는 것이죠.

이렇게 기업들이 현재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이유로는 자금문제와 환율문제, 내수부진과 수출부진 등 모두 최근의 악화된 경제상황 때문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3월 내지 2/4분기를 예상하는 '전망 지수'는 모두 '반등'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전히 제조업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3배 이상 많았지만, 그래도 '희망'을 갖고 기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것이죠.

그 이유가 무엇일까. 삼성경제 연구소 신창목 박사의 분석입니다.

- 진짜로 다음달부터 또는 2/4분기엔 경기 반등 가능성이 있는 건가요?

실물지표가 반등하고 있다는 뚜렷한 움직임은 없습니다. 다만 지난해 연말 겪었던 최악의 금융위기가 지금까지 재현되지 않고 있습니다. 위기 상황의 긴박감이 해소 내지는 소강상태라는 겁니다. 한국은행 등의 조사 시점이 2월 초부터 열흘정도 걸렸을 거니까 지난주와 이번주 상황은 반영되지 않았겠죠. 추세적 반등은 아닙니다. 어쨌든 실체보다는 '희망'이 가미된 전망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기업들이 희망을 갖는 이유가 뭘까요?

정부가 잇따라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유동성 확대에 힘을 쓰고 있습니다. 부동산 완화 정책도 속속 내고 있죠.

- '전망 지수'가 높게 나온 건 어떻게 평가할 수 있습니까?

금융위기가 수그러들고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 가시화되면 소비심리와 투자심리가 되살아 날 수 있다고 기대하는 '시그널'정도 될 겁니다.

- 정부가 어떤 대책을 써야 이런 희망이 현실화될까요?

대외적으론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돼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건 아니죠. 대신 환율에 대한 불안감을 줄여줄 수는 있습니다. 환율 변동폭이 너무 크기 때문에 기업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데, 정부의 역할로 어느 정도 폭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기업들의 유동성 확보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현재 펴고 있는 정책이 제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또 신속히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기업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불확실성'입니다. 정부가 이런 불확실성을 제거해 줘야 합니다.

 

[편집자주] 경제부 산업팀에서 활약 중인 홍순준 기자는 삼성.LG등 전자업계와 공정위, 소비자원을 출입하고 있는 고참 기자입니다.  1995년 입사 후에는 사회부, 정치부 기자로 잔뼈가 굵었고 사건팀의 리더인 '시경 캡'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특유의 돌파력과 폭넓은 취재로 보내오는 기업 내면의 깊은 이야기들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