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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나라 잃은 비통함 절절…부부 애국지사

(TJB) 정병훈

입력 : 2009.02.2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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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강점기인 1920년 고종 황제의 상이 끝나는 날 함께 목숨을 끊은 애국지사 부부가 자녀들에 남긴 유서가 90년 만에 공개됐습니다. 부부가 남긴 글에는 나라를 잃은 비통함이 절절히 담겨 있습니다.

정병훈 기자입니다.



<기자>

일제강점기 70여 명의 순국 애국지사가 나라를 잃은 슬픔을 자결로 표시했습니다.

이 가운데 유일한 부부 순국지사인 이명우 권성 지사의 순국관련 자료가 안동독립운동기념관에서 후손들에 의해 90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이들 부부지사는 고종황제 서거 후, 탈상일이던 음력 1920년 12월 19일 자식들을 물린 뒤 함께 음독자결했습니다.

[이일환/이명우 권성 지사 손자 : 자결하신 것은 당신의 뜻을 이루었다고 보고있습니다. ]

남편인 이명우 지사가 자결하면서 남긴 비통사와 경고, 유계에는 나라를 잃고 10여 년을 분통함과 부끄러움으로 살았지만 이제 충의의 길을 간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부인 권성 지사는 임금과 신하에게 의리가 있듯 부부 사이의 의리를 따라 의부의 길을 가려한다는 유서를 아들 삼형제와 며느리에게 남겼습니다.

[김희곤/안동 독립운동기념관장 : 왜 내가 이 세상을 떠나야하는가, 특히 고종이 승하하고 탈상을 한 뒤에 왕을 따라가는 충성스러움과 남편을 따르는 아내의 자세를 보여주는 유서라서, 그 시대상을 보여주는 아주 좋은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이들부부는 그동안 자결사실을 확인해 줄 구체적인 자료가 없어, 애국지사 서훈을 받지 못했는데 이번에 관련자료가 확인돼 뒤늦게 서훈 절차를 밟게 됐습니다.

안동 독립운동기념관은 이들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할 수 있도록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관람객들에게 공개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