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미군 헬기가 마을 상공을 저공비행을 하며 강한 바람을 일으켜서, 주택 지붕이 날아가고 담장이 무너지는 등 동네가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하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의 한 마을입니다.
지붕이 벗겨진 민가가 앙상한 서까래를 드러냈습니다.
마을 곳곳의 담장도 주저앉았고, 유리창이 깨졌습니다.
오늘(25일) 오전 11시 40분쯤 화물 수송용 미군 헬기가 10미터 높이로 마을 위를 저공 비행하면서 강풍을 일으켜 순식간에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67살 김 모 씨의 집 지붕 슬레이트가 프로펠러가 일으킨 바람에 날아가는 등 이 일대 건물 7채가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전근수/주민 : 커다란 돌짝(군용트럭)을 비행기가 들고 나는데, 그 바람의 힘에 저기 지붕이 훌러덩 날아서…]
주민 30여 명이 모여있던 마을회관 유리창도 모조리 부서졌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주민들은 미군 헬기가 자주 고도규정을 어겨 소음피해는 물론 사고 위험도 컸다고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이승기/마을이장 : 요새 들어 이쪽에 자꾸 (미군 비행기가) 뜨는데 얘기를 몇 번씩 했는데도 '자기네들 항로가 그러니까 어쩔 수 없다'고…]
사고를 낸 미군 측은 조종사의 비행 실수로 사고가 났다며, 소파 즉 한미 주둔군 지휘 협정에 따라 한국 정부가 먼저 보상을 한 뒤 조종사의 과실 여부를 조사해 보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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