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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미국 위기거쳐 더 강해질 것"

입력 : 2009.02.25 11:23

첫 의회연설.."합심해 도전 극복하자" 공화당 진달, 맞불연설서 오바마 비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 "지금 우리는 어렵고도 불확실한 시간을 살고 있지만, 미국을 다시 건설하고 (경제의) 회복을 이뤄냄으로써 과거 보다 더 강해질 것"이라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미국민의 합심과 단결을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저녁(미 동부시간)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행한 연설에서 "경제위기의 중압감이 미국의 운명을 결정짓지는 못한다"면서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합심해서 우리가 직면한 위기에 용감하게 대응하고 미래를 위해 다시 한번 책임을 지는 일"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이야말로 경제를 회생시키고 지속적인 번영을 위한 새로운 토대를 세우기 위해 용감하고 현명하게 행동해야 할 때이며, 일자리 창출과 대출 재개, 경제를 성장시킬 에너지, 의료보험, 교육 등에 투자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완전하게 미국 경제의 힘을 복원하는 유일한 길은 새로운 일자리와 새로운 산업,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능력으로 이어지는 장기적 투자"라고 강조하면서 지난해 대선 당시 공약으로 내걸었던 의료보험제도 개혁 및 대체 에너지원 개발 등 중장기적 과제를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특히 전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의료보험 개혁이야말로 미국 경제의 장기적인 건강성에 중요한 일이라고 규정하고, 의료비용 절감과 의료혜택 확대틀 통해 모든 국민이 질좋은 의료서비스를 받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제너럴 모터스와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업체들이 부도위기에 몰려 연방정부의 긴급자금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면서, 미국이 미래에 강력한 자동차 산업을 구축할 수 있도록 조금씩 지원을 해주자고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내인 오는 2013년 초까지 연방 재정적자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뜻을 밝히고, 의회와 국민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6일 의회에 2010 회계연도 예산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히면서 이 예산안에는 불요불급한 예산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기능을 못하는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예산지원 중단, 이라크전에서 수 십만달러의 낭비를 초래하는 수의계약의 철폐, 냉전시대 무기체계에 대한 국방예산 삭감, 해외로 일자리를 유출하는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철폐 등이 예산안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의 상당부분을 경제분야에 할애했으며, 외교분야에서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는데 그쳤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의회 연설은 국정연설에 준하는 형태로 이뤄졌으며, 미국 주요 방송은 이를 미 전역에 실황중계했다. 통상 미국 대통령은 취임하는 해에는 국정연설을 취임사로 갈음하는 게 관행처럼 돼 왔다.

한편 공화당 소속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의회 연설 직후 야당의 대표 연설자로 나서 경제회복을 위해 정부.여당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하면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 정책에는 문제점이 많다고 비판했다.

진달 주지사는 "오바마 정부가 마련한 7천870억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법은 큰 정부를 만들고, 결국 세금만 올려서 미래의 세대에게 부채만 떠맡기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진달 주지사는 또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현재의 경제위기를 되돌릴 수 없을지도 모르는 위기라고 경고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우리의 고통은 실제상황이기는 하지만 누구도 우리 경제가 회복될 수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했다.

또 그는 자신이 속한 공화당에 대해서도 "미국인들이 정부를 제한하고 재정을 억제하며 책임감을 가지라고 공화당 정치인을 선택했지만 공화당원들은 사업 지원이나 대규모 정부 지출이라는 노선을 추종하고 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진달 주지사는 인도계 출신 첫 주지사로 오는 2012년 대선에 나설 공화당의 기대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