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배기 상륜이는 매일 간식으로 두유를 마십니다. 우유나 유제품을 먹으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상륜이 엄마는 두유 포장 겉면에 적힌 성분표시가 마음에 걸립니다.
[안정은 주부 : 두유에는 보면 너무 어려운 말들만 있어서 전혀 소비자로서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현재 시중에 팔리고 있는 두유 제품은 80여 가지, 웰빙 바람을 타고 국내 두유 시장은 지난해 2천8백억 원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이재열/소비자 : (두유 왜 드세요?) 맛이 좋고 영양가가 좋으니까.]
두유는 콩으로만 만든다, 이런 생각을 흔히 하기 때문에 보통 두유를 살 때는 성분표시까지 살피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이렇게 뒤로 돌려보면 유화제나 보존료인 카라기난 같은 많은 첨가물이 들어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첨가물이 왜 필요할까? 일반적인 제조 방식으로 두유를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① 일단 물에 담가서 불린 콩을 삶아 믹서기로 간 뒤 면포에 걸러 내면 순수한 콩즙이 나옵니다.
② 여기에 제 뒤로 보이는 많은 첨가물들을 섞어야 실제로 우리가 사서 마시는 두유에 가까워집니다.
③ 고소한 맛을 내기위해 콩기름을 넣고, 물과 기름층이 분리되는 것을 막는 유화제가 들어갑니다.
④ 단맛을 내는 설탕과 분말이 가라앉는 것을 막는 카라기난, 또 산도를 조절하기위한 첨가물도 추가됩니다
⑤ 마지막으로 두유향이나 땅콩향이 나도록 향료가 들어갑니다.
업체들은 두유 본래의 느끼함을 없애고 최소한의 맛을 느끼게 하려면 첨가물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두유 제조업체 : 식품첨가물 원료에 대한 안전성을 테스트해서 식품에 넣어 인간이 먹어도 안전하다는 그런 경우에 식품첨가물 공전에 등재돼서 인정을 합니다.]
하지만 첨가물이 소량일 지라도 많이 먹거나, 다른 음식과 함께 섭취할 경우에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 이른바 '칵테일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임종환 교수/인하대 산업의학과 : 카라기난을 통해 신체 내에서 노출됨에 따라서 염증이 촉발되고 합성착향료가 결코 안전하지 않다고 볼 수 있고요. 몸에서 여러가지 형태의 알러지 반응이나 기관지염, 천식을 유발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실제 지난 2006년 건강음료 속의 비타민C와 안식향산나트륨이 섞이면 발암물질인 벤젠을 만들어낸다는 게 밝혀지면서 해당 제품이 수거되기도 했습니다.
첨가물의 유해성과 합성 제조에 대한 기준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은 이에 따라 두유에 들어가는 첨가물이 몸에 해롭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김윤순/소비자 : 그게 들어 있다면? 아무래도 꺼림칙하죠. 가족들이 먹는 거니까.]
특히 성인보다 예민한 어린이들의 경우 평소 이런 첨가물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면밀히 관찰해 가급적 가려 먹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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