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2조8천억 사들여 수급 개선
악재가 겹겹이 쌓인 국내 증시에서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힘이 증시 반등을 이끌어내고 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오후 2시2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6.90포인트(2.52%) 오른 1,092.85를 기록해 6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반등을 이끌어낸 것은 개인들의 매수세로 외국인 및 프로그램 매도에 맞서 360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서고 있다. 또 연기금과 종금, 보험 등도 주식 매수에 동참하고 있다.
사실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며 코스피 1,000선을 지켜내고 있는 것도 `개미'의 힘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미 다우존스지수는 지난해 11월의 저점이었던 7,552선(종가 기준)을 이미 깨고 내려가 20일에는 7천365선까지 주저앉았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작년 10월 저점인 938선보다 150포인트 이상 높은 상황이어서 국내 증시는 주요국 증시 중에서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를 가장 잘 견뎌낸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수 선방을 이끌어낸 것은 개인들의 매수세로, 개인들은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단 하루를 빼놓고 매일 순매수로 일관해 이 기간 무려 2조8천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물론 이날 미국 정부가 씨티그룹의 국유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최근 극심했던 글로벌 신용경색이 해소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불러일으키며 시장 심리를 반전시키는 데 일조했다.
유진투자증권의 박석현 애널리스트는 "개인이 주식시장의 매수 기반을 받쳐준 데다 씨티그룹 국유화 검토 소식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외 악재가 겹겹이 쌓인 상황에서 개인들의 매수만으로 시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원화가치 급락, 외국인 순매도 행진, 미국 증시의 급락 등 3대 악재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어 코스피지수가 1,000선을 밑돌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국내 은행의 외화채권 만기가 3월에 집중적으로 돌아오는 데다 3~4월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배당으로 상당한 규모의 달러가 국외로 유출될 수 있어 원.달러 환율은 최근 1,5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동유럽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흥시장에 대한 불안 심리를 고조시켜 외국인은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증권의 소장호 애널리스트는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있을 수 있지만 국내외 악재가 아직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여서 지수가 1,000 아래로 추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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