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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치 하락률 신흥시장에서 '최대'

입력 : 2009.02.23 14:57

"시중은행 부실 탓…구조조정 가속화해야"


원·달러 환율이 최근 폭등하면서 원화 가치가 신흥시장 통화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동양종합금융증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월 말 1,379.50원에서 20일 1,506.00원으로 20여일 만에 126.50원이나 급등하며 9.2%나 절하됐다. 이는 동유럽 부도위기의 중심지인 폴란드(-9.4%)를 제외하고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 중에서도 최고의 낙폭이다.

이어 스웨덴(-5.5%), 인도네시아(-5.3%), 체코(-5.2%), 일본(-4.6%), 헝가리(-3.8%), 터키(-3.5%), 멕시코(3.2%), 태국 및 브라질(-2.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중국은 0.2% 올랐다.

전문가들은 국내 시중은행의 구조조정 지연에 따른 해외 투자자들의 냉혹한 평가가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양종금증권 이동수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가 역대 최고 수준을 넘어서며 해외 투자가들로부터 부도 위험이 높은 은행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최근 환율 급등의 주된 요인"이라며 "이는 정부 경제팀이 시중은행에 대한 부실위험이 현저하게 높아졌음에도 구조조정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따라서 최근 진행되고 있는 원화환율의 급등은 단기적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로, 근본적인 차원에서 구조조정 가속화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