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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선 침몰사건' 중국-러시아 외교문제 비화

입력 : 2009.02.21 13:03


러시아 해군의 총격에 의한 중국 화물선 침몰 사건이 중국과 러시아간의 외교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러시아 외교부가 20일 발표한 사고 원인에 대해 중국 외교부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러시아에 엄중 항의하고 전면 재조사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경제위기 대응 과정에서 한 목소리를 내면서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던 중러 관계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냉각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러시아 외교부가 "해군 당국이 중국 화물선 신싱(新星)호에 총격을 가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고 침몰로 인한 인명피해의 모든 책임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선장 측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러시아는 이 참사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면서도 "이 배가 러시아 영해를 불법적으로 넘어왔고 정지 명령에 수차례 불응해 어쩔 수 없이 발포한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측은 또 배가 가라앉기 시작한 것을 보고도 러시아가 제대로 구조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중국의 주장에 대해서도 "러시아의 구조선과 순시선이 구조활동을 펼쳤으나 기상조건이 악화돼 접근이 어려웠다"면서 인명피해 책임을 중국 화물선 측으로 전가시켰다.

이런 러시아의 발표에 대해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 리후이(李輝) 부부장은 19일 세르게이 라조프 주중 러시아 대사를 불러 "러시아군이 민간 화물선에 총격을 가하고 배가 가라앉는데도 제대로 구조를 펼치지 않은데다 시간이 지나도록 조사결과도 통보해주지 않았다"면서 "러시아의 발표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강한 불만을 표출한다"며 엄중 항의했다.

또 20일 오후에는 외교부의 아시아유럽국 장시윈(張喜云) 국장이 주중대사관 공사에게 "러시아 외교부의 발표내용을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중국 측의 전면 재조사 요구를 강조했다.

중국 화물선인 신싱호는 지난 14일 러시아 나홋카항 해역에서 러시아 해군 함정의 공격을 받은 뒤 침몰했으며 중국인 선원 7명과 인도네시아인 1명 등 8명이 실종됐다.

러시아 당국은 이달 초 밀수 혐의로 신싱호를 나홋카항에서 가압류했으나 신싱호는 지난 12일 허가도 받지 않고 몰래 도주해 추격을 받고 있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정지 명령에 불응해 어쩔 수 없이 사격을 한 것이며 사격을 한 시점과 배가 침몰한 시점이 이틀 이상 차이가 난다"면서 사격이 직접적인 침몰과 인명피해의 원인이 아니라고 주장해 왔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