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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객들의 비밀을 철저히 지키기로 유명한 스위스 은행들이 계속해서 그 명성을 지켜나가기가 쉽지 않게 됐습니다. 미국 정부가 스위스 은행을 상대로 탈세범 색출에 필요한 고객 정보를 공개하라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파리 조정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법무부는 어제(20일) 스위스 최대은행인 UBS를 상대로 미국인 고객 5만 2천 명의 개인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UBS는 수년 동안 미국 부유층의 비밀계좌를 운영하면서 3억 달러, 우리 돈 4천5백억 원 규모의 탈세를 도운 혐의를 받아왔습니다.
스위스 금융당국은 탈세혐의를 받고 있는 고객 250여 명의 신상파일을 미국 국세청에 넘겼습니다.
UBS 측은 일부 잘못을 인정하고 미국 정부에 과징금 7억 8천만 달러를 납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측은 추가 탈세 혐의를 밝히기 위해 나머지 고객들의 비밀계좌 공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은행 비밀주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스위스 정부는 고객 이탈을 우려하며 사태 확산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메르츠/스위스 대통령 : 스위스는 은행 비밀주의를 지킵니다. 그것은 탈세가 아니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필요합니다.]
UBS 측도 고객들의 정보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위스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 세기 동안 지켜져 온 스위스 은행의 비밀주의 원칙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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