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올해 들어 첫 황사경보가 발령된 20일 시민들은 마스크와 모자를 쓰는 등 잔뜩 웅크린 모습을 보였다.
일부 상점들은 가게 밖에 진열해 놓은 상품을 거둬들였고, 버스 이용객 중에는 갑자기 닥친 황사를 피해 정류장 인근의 건물 안에 들어가 기다리는 사람도 눈에 띄 었다.
광진구 화양동 거리에서 계란빵을 파는 한 노점상은 "원래 내놓고 파는데 황사 때문에 종이로 덮어놨다"며 "가뜩이나 장사가 안돼 걱정인데 봄이 오기도 전에 황사 가 나타나 답답한 심정"이라고 한탄했다.
노숙자 급식봉사를 하러 외출했다는 장동순(80) 씨는 "집에서 나오는데 아내가 '황사가 온다'고 해 마스크를 쓰고 나왔다"고 말했다.
시청 앞 스케이트장에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나온 주부 정신자(44) 씨는 "예전 부터 계획했던 일이어서 마스크를 준비해 나왔다"며 "하지만 생각보다 황사가 심해 금방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날이 좋으면 인천 앞바다까지 조망할 수 있는 남산타워 전망대에서는 이날 황사 때문에 한강 건너편도 잘 보이지 않았다.
남산 N서울타워 관리사무소 직원은 "전망대에 올라가려는 관광객들에게 황사의 영향으로 가시거리가 매우 짧다는 점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에 바람이 거세고 부는 상황에서 황사까지 닥치자 일부 주부들은 외출 을 포기하고 창문을 굳게 닫았다.
20개월 된 아기를 둔 주부 송모(29) 씨는 "친구들과 함께 아기들을 데리고 코엑 스에 놀러 가기로 했는데 황사경보가 발령됐다는 얘기를 듣고 약속을 취소했다"며 " 집에서 공기청정기를 잔뜩 틀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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