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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칠순이 넘는 나이에 컴퓨터로 대학 수업을 마치고 학사모를 쓴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이른바 디지털 할아버지로 불리고 있는데, 장선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흔 두 살의 오순동 할아버지의 하루는 컴퓨터를 켜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메일을 확인하고 독수리 타법으로 인터넷 채팅도 나눕니다.
채팅 상대는 손주뻘의 대학 동기들이고 채팅 내용은 주로 수업에 대한 토론입니다.
[오순동/경기도 안산시 월피동 (72) : 어떤 친구는 큰 오빠라고도 부르고, 작은오빠라고도 부르고 그래요. 제가 짓궂게 젊은 친구 흉내를 내고 그런 편이예요.]
할아버지는 한 사이버 대학의 평생 교육학과 05학번.
4년 동안 사이버 강의를 소화하는 사이 할아버지는 어느새 아날로그 세대에서 디지털 세대로 변신했습니다.
외출 해서도 자투리 시간에는 신세대들도 생소한 PMP라는 기기로 교수들의 강의를 듣습니다.
할아버지가 늦깎이 대학생이 된것은 6·25 전쟁통에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미련으로 남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떤 이름 없는 신학교에서 강의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력서를 냈는데 문광부에서 찾아보니까 흔적이 없더라라고 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세대를 뛰어 넘는 노력으로 할아버지는 드디어 꿈에 그리던 학사모를 쓰게 됐습니다.
졸업생 가운데 최고령인 만학도는 졸업과 동시에 새로운 출발을 다짐합니다.
[빛이 있는 자의 한 사람으로 배우지 못한 아픔을 가진 사람과 같이 아픔을 나누면서 다듬고 고난을 같이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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