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발 3월 위기설의 실체
'3월 위기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다음달 외국 자본이 썰물처럼 국내 시장을 빠져나가면서 한국 경제에 위기가 올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처음 '3월 위기설'이 제기된 것은 지난해 말입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350억 달러의 외채 가운데 100달러가 다음달에 집중되고 특히, 결산을 앞둔 일본 은행들이 국내에서 자금을 회수해 가면서 어려움이 올 것이라는 설이었습니다.
그러나 외환보유액이 2천억 달러를 넘고 미국, 일본, 중국 등과 잇따라 통화 맞교환 협정을 체결한데다가 우려했던 일본 은행들의 외채가 10억~20억 달러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3월 위기설은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러나 최근 '3월 위기설'이 진원지를 바꿔 다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동유럽발 위기설입니다.
러시아와 헝가리,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의 부도 위험(디폴트)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게 되고 결국, 불안감에 국제 자본시장에서 돈을 빠르게 회수되며
지난해 9월 같은 글로벌 신용경색이 다시 올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여기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3월 위기설'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앞서 제기된 3월 위기설이 꼬리를 내리게 된 배경처럼 우리 경제의 체력이 국가부도 위기에 직면한 동유럽 국가들보다 강하다는 것입니다.
외환보유액은 여전히 2천억 달러를 웃돌고 있고 통화 스와프 자금 역시, 아직 여유가 있습니다.
또, 동유럽 국가의 연쇄 부도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국제 공조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3월 위기설'은 기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경기 침체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시장은 작은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불안이 또 다른 불안을 낳고 있는 형국입니다.
물론,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겠지만, 근거 없는 불안감에 위기를 조장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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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경제부 정형택 기자는 아침뉴스인 <출발! 모닝와이드> '정형택 기자의 5분경제'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2003년 SBS 공채로 입사한 정기자는 사회부 사건팀과 기획취재팀 등을 거치고 현재는 증권업계를 취재하며 금융시장 흐름에 대한 심도있는 기사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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