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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경제] "그냥 쉰다" 177만명…사실상 '백수'

정형택

입력 : 2009.02.1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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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용사정이 나빠지면서 비경제 활동 인구 중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쉬는 사람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경제부 정형택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지난달 '그냥 쉰다' 사람이 177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프지도 않고 그렇다고 일을 하지 못할 만큼 나이가 많은것도 아닌데도, 취업할 생각이나 계획이 없는 사람이 176만 6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습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03년 1월 이후 사상 최대입니다.

고용사정이 그만큼 나빠지고 있다는 건데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예 구직을 포기하는 사람도 지난달 16만 5천 명이나 됐습니다.

이에 따라 취업 준비자나 그냥 쉬는 사람 구직단념자 등을 합친 '사실상 백수'는 346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카드 대란 때인 지난 2003년보다 1.6배나 늘었습니다.

<앵커>

문제는 앞으로도 당분간은 고용사정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거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기를 비교적 낙관하고 있는 정부 전망에서도 우리 경제는 올 2, 3분기까지 하강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제시됐습니다.

자연히 고용사정도 빨라야 올 연말이 돼서야 나아질 수 있다는 겁니다.

정부는 올해 일자리 수가 20만 개 정도 줄 것으로 전망했었는데요.

어제(17일) 삼성경제연구소는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경우, 일자리가 40만 개 줄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600대 기업들은 올해 투자 규모를 8년 만에 처음으로 2.5% 줄일 예정입니다.

따라서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구직자들의 어려움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래서 취업난에 대한 대책으로 정부가 청년 인턴제를 늘리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부는 고용난이 심각한 만큼, 일자리의 질을 따지기보다는 당장 일자리를 얻는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20, 30대의 고용난이 더 심각하다고 보고, 청년 인턴제를 들고 나왔습니다.

공공부문에 2만 3천 개의 인턴 자리를 만들기로 한데 이어, 실업 중인 청년층을 상대로 중소기업 인턴 2만 5천 명을 모집하기로 했습니다.

대기업들도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해 올해 1만여 명의 인턴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어,

인턴 규모는 최소 6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앵커> 

당장 일자리가 느는 건 다행인데, 이것 '미봉책 아니냐?' 이런 비판도 나오고 있어요?

<기자>

네, 인턴제는 당장 일자리를 늘리는 효과는 있지만, 계약 기간이 지나면 다시 실업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대책은 될 수 없습니다.

물론, 정부는 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경우, 임금을 지원하는 등 각종 유인책을 내놓고 있지만, 비용 줄이기에 급급한 기업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 때문에 노동계는 인턴제가 또 다른 형태의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 사전 준비 없이 할당 식으로 인턴을 채용하다 보니 원래 취지와 달리 아르바이트생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아 장기적인 경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자리 해법으로 정부가 짜낸 묘안인 만큼 부작용을 최소화해야겠습니다.

<앵커>

지표에서도 나타난것 처럼 어제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근 금융시장이 불안한 것은 무엇보다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거래일 동안 74원이나 올랐습니다.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의 부도 위험과 GM의 파산신청설, 그리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우려가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다음달 100억 달러의 외채 만기가 돌아오고 배당 시즌이라는 점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도 있습니다.

고 환율 탓에 증시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올 들어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을 보이며 어제 하루 만에 시가 총액이 27조 8천억 원 증발했습니다.

고환율 탓에 증시가 하락하고, 이 때문에 외국인이 다시 주식을 팔면서 환율이 오르는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