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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끼워서…고환율에 '현금 밀반입' 급증

이강

입력 : 2009.02.17 08:14|수정 : 2009.02.1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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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환율급등으로 달러와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자 이들 외화를 특송 화물 등으로 밀반입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강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공항 특송 화물 창고입니다.

지난 4일 폴란드에서 온 특송소포가 엑스레이 검색대를 통과하는 순간, 종이 묶음으로 보이는 물체가 포착됐습니다.

세관 직원들이 상자를 열어 봤더니 사전과 책속에서 외화 뭉치가 나왔습니다.

유로와 달러를 합쳐 우리 돈 8천2백만 원에 달했습니다.

[수취인 : 세금관계로 (아들이) 빚 갚으라고 보낸 겁니다. (사전 케이스 안에 은닉해서 왔던데?) 남이 알면 훔쳐갈까 싶어서 그랬다고 합니다.]

지난달 12일에는 잡지 사이에 끼워넣은 1백 달러짜리 지폐 여러 장이 적발됐습니다.

이렇게 특송화물편으로 현금이나 수표를 반입하다 적발되는 건수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지난해부터 크게 늘고 있습니다.

[송기찬/인천공항세관 특송통관과 계장 : 환율 변동이 컸던 작년 하반기부터 적발 건수가 급증한 것은 환차익을 노린 송금도 많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1만 달러 이하는 신고없이 반입이 가능하며 1만 달러를 넘는 경우라도 세관에 신고만 하면되지만, 현금을 밀반입하다 단속되면 최고 20%까지 벌금으로 내야 합니다.

세관은 그런데도 외환 밀반입 사례가 급증하는 것은 이런 사실을 잘 모르거나, 돈 흐름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인천공항 세관은 앞으로 미국 등 해외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국가에서 넘어오는 책과 서류 등의 특송화물에 대해서 검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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