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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김수환 추기경은 평생 약자의 편에 서서 종교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했습니다. 암흑의 시절 민주화의 중심이자 시대의 아픔을 함께한 실천하는 양심이었습니다.
남상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22년 대구의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고 김수환 추기경은 1951년 사제 서품을 받았습니다.
서울대교구장을 거쳐 1969년 47살의 젊은 나이에 한국 최초의 추기경에 서임됐습니다.
'교회의 높은 담을 헐고 사회 속에 교회를 심자'는 지론에 따라, 서슬 퍼렇던 유신 정권과 5공 정권을 거치면서 민주화에 헌신했습니다.
[고 김수환 추기경/2004년 12월, 회고록 출간 당시 : 빨리 우리나라가 민주화돼서 이런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정말 사제 본연의 모습에서 성경말씀을 더 읽고, 더 묵상하고, 더 성경에 대해서 말하게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정말 있었죠.]
지난 1974년 민청학련 사건 당시에는, 박정희 대통령을 직접 만나 설득했습니다.
그의 구명 운동 덕에 당시 사형 선고를 받았던 유인태 전 의원과 이강철 전 청와대 수석 등이 목숨을 건졌습니다.
1987년 6월 항쟁 때는 명동성당에 진입하려던 경찰에게 학생들을 연행하려면 나를 밟고 가라며, 학생들을 보호했습니다.
그럼에도, 병들고 가난한 이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데 부족했다며 끊임없이 반성했습니다.
[고 김수환 추기경 :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은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가난한 이들과 가난에서 오는 고통을 함께 나누지는 실제로는 못했습니다.]
시대의 아픔에 언제나 성당의 문을 열어 젖혔던 고 김수환 추기경은 실천하는 양심이자 역사와 함께한 큰 어른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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