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을 담은 '보육교실'이 농촌 시골학교의 '반란'을 가능하게 한 것 같습니다."
보육교실은 수업이 끝난 뒤 아이들이 담임교사와 함께 오후 6시까지 부족한 공부를 하는 것으로 작년 3월에 전국 일선 학교에 도입됐다.
그러나 학교 자율에 맡기다 보니 사설 학원이 많은 대도시 학교에서는 유명무실하고 농촌 학교도 교사들의 퇴근 시간인 오후 4시 전후까지만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임실교육청은 이 '보육교실'에 사활을 걸었다.
농촌지역이라 변변한 학원 하나 없고 부모도 농사일에 바빠 아이들 돌볼 틈이 없다 보니 학교 공부를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각 교실에는 담임교사를 배치해 농촌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국어, 영어, 수학을 집중적으로 가르쳤고 농촌에 시집 온 이주여성을 영어 강사로 활용해 흥미를 높이기도 했다.
담임교사가 지도하다 보니 아이들의 특성과 실력에 맞는 맞춤형 교육이 가능했고 학생 수도 10명 안팎에 불과해 과외 이상의 효과가 났다.
처음에는 더하기 빼기도 어려워했던 성적 부진아들도 1년간의 보육교실을 거치며 이제는 난해한 연산문제를 거뜬히 풀어내고 간단한 생활 영어도 구사할 정도가 됐다.
성수초등학교 이지혜(24.여) 교사는 "보육교실을 1년간 운영한 뒤 아이들 평균 점수가 10-15점가량 올랐다"며 "'수업 끝났는데 왜 집에 안보내주느냐'고 불만을 나타내던 아이들도 성적 오르는 재미에 집에 돌아갈 줄 모른다"고 자랑했다.
임실교육청은 여기에 학력이 떨어지는 아이는 담임교사가 의무적으로 보충학습을 하도록 하는 '기초학력 책임지도제'를 도입하고 대도시 학생을 유치하는 '섬진강 참 좋은 학교 만들기' 프로그램으로 농촌 학생을 끊임없이 자극했다.
이런 노력은 16일 발표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학력미달 비율 전국 최하위'라는 괄목할 성적으로 이어졌다.
임실지역 초등학교 6학년생은 사회, 과학, 영어 등 3개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단 1명도 없는 진기록을 세웠고 국어와 수학 등 2개 과목도 미달 비율이 각각 0.8%와 0.4%로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임실교육청 강석곤 초등교육 담당 장학사는 "각 학교에서 보육교실을 운영하면서 아이들 실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며 "소규모 학교라는 농촌의 특성을 잘 활용한다면 얼마든지 도시 학생보다 뛰어난 실력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임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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