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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경찰은 사흘전 피해자 가족으로부터 돈가방을 받아가는 용의자들을 뒤쫓다가 놓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찰의 실수를 만회시켜준 것은 범인들의 어리숙함과 CCTV 였습니다.
하대석 기자입니다.
<기자>
납치 용의자들은 서울 출신이면서도 돈을 요구하는 협박전화를 할 때는 온갖 사투리를 섞어썼습니다.
[정 모 씨/미검거(경상도 사투리강조) : 잘 들으소. 오전 10시까지 준비하이소.]
[정 모 씨/미검거(전라도 사투리강조) : 10시에 내가 다시 전화할랍니다. 잉.]
경찰 수사의 혼선을 노린 것입니다.
돈을 받고 도망가는 과정은 사전에 예행 연습까지 마쳤고, 실제 상황에서 그대로 써먹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치밀함은 거기까지 였습니다.
경찰이 복사지로 급조한 조악한 위조 지폐에 속았습니다.
여주인을 풀어준 뒤에 위폐라는 것을 뒤늦게 알고, 잘못 사용했다가 꼬리가 잡힐까봐 사용하지도 못했습니다.
더욱 결정적인 실수는 차 번호판.
심 씨는 체어맨 승용차를 훔친 뒤 자신의 프라이드 승용차 번호판을 옮겨 달았습니다.
도난차로 검문 검색 당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진영근/서울 양천경찰서 형사과장 : 차량을 하나 훔쳐서 자기 넘버판을 붙여 다니면 위법을 하지 않으면 가급적이면 검문이나 단속에 걸릴 일이 없거든요.]
그러나 이는 마치 훔친 차에 자기 이름표를 달고 범행한 꼴이 됐습니다.
경찰은 범행 차량이 체어맨이라는 피해자의 진술로 범행 현장 주변 CCTV를 분석해 차량번호를 찾아냈고, 이를 토대로 다시 프라이드 주인인 심 씨를 손쉽게 용의자로 지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찰 수사도 허점이 많았습니다.
GPS와 위조 지폐까지 동원해 입체적인 검거작전을 준비했지만, 눈앞에서 오토바이를 탄 용의자를 놓쳐 시나리오만 요란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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