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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행'…세계 유일 '모녀' 피겨 페어 팀 화제

입력 : 2009.02.13 20:50|수정 : 2009.02.13 20:50

심신장애우 동계 올림픽 피겨 페어 부문 최초 '모녀' 팀 출전


스페셜 올림픽 피겨 종목에 출전한 세계 유일의 '모녀' 페어 팀이 화제다.  

미국 지역방송 KTVB 인터넷판은 12일(현지시간) 아이다호주 보이즈에서 열리고 있는 '2009 심신장애우 동계 올림픽(Special Olympics at the World Winter Games)' 피겨스케이팅 페어 부문에 출전한 '모녀'팀 소니아 벨리에(42)-엘크 넬슨(68·이하 미국)조의 사연을 보도했다.

벨리에-넬슨 조는 대회 이래 처음 선을 보인 '모녀' 팀으로 지적장애를 가진 모친 넬슨 씨가 여자 선수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딸 벨리에 씨는 수영, 체조, 골프, 빙상 등 스포츠에 다재다능한 선수다. 그는 수년 전 모친 넬슨 씨를  집 근처의 빙상장에 모시고 갔다고 한다. 빙상장은 넬슨 씨가 홀로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에 있었기 때문.

딸이 스케이트 타는 모습을 구경하기 좋아했다는 넬슨 씨는 결국 딸과 함께 빙상에 서게 됐다. 그는 "59세 때부터 피겨 레슨을 받기 시작했고, 이제 68세가 됐다"며 "나이 든 개가 새로운 재주를 배우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이 모녀는 함께 페어 팀으로 스페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넬슨 씨는 "피겨 스케이트를 타다 보면 혼자할 수 없는 기술들이 있는데, 둘이 손을 맞잡으면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페어팀으로 출전하자는 아이디어가 바로 여기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팀의 코치인 로렌 카우딜 씨도 스페셜 올림픽 창설이래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한다. 그는 "이렇게 특별한 페어 팀을 맡게 된 것은 처음이었다"며 "어머니가 딸의 손을 잡고 연기하는 모습은 매우 멋지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시간으로 13일 오전 첫 경기에 출전한다.

한편, 스페셜올림픽(Special Olympics)은 1968년 창설된 심신장애우 국제스포츠 대회로 4년마다 개최되며 신체 장애우 올림픽인 패럴림픽(Paralympic Games)과 는 달리 지적발달 장애우들이 참가한다.

(SBSi 인터넷뉴스 박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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