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운영 걸림돌 되지 않기 위해 사퇴 결심"
용산 참사'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용산 사건은 경찰과 국민 모두에게 뼈저린 교훈으로 남아 우리 사회를 한 차원 더 성숙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청장은 12일 오후 서울경찰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이같이 언급하고 "국민의 안전을 도모하고 공공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경찰의 존재 이유라는 것을 국민이 이해해 주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 생각하며, 제가 물러나는 것이 법질서 확립과 조직발전의 전기가 된다면 어떤 미련도 후회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퇴를 결심한 것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시점에 저의 거취를 두고 소모적인 논란이 계속돼 국정운영의 걸림돌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경찰의 법 집행이 위축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경찰은 어떤 경우에도 좌고우면하지 말고 불법과 불의에 더욱 엄정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그는 경찰 마스코트인 포돌이를 창안한 일과 일본 주재관 근무 시절 등을 회고하고 "경찰 기동대인 '그린포스'와 '스텔스' 부대를 창설해 조직폭력배와 불법 게임장, 성매매 업소를 성공적으로 척결할 수 있었고 교통정체 지역에 과감한 소통대책을 추진해 국민들의 호응을 받을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김 청장은 떠나는 날까지 후배 경찰들에게 '법과 원칙'을 되풀이했다.
그는 "불법과 폭력이 난무하는 사회는 허약한 사상누각"이라고 강조하고 "법치가 살아야 나라가 살고 경찰이 강해야 국가가 선진화된다. 법질서 확립을 위한 대장정의 선두에 경찰이 서 달라"고 말했다.
그는 "저의 취미는 경찰생각이요, 특기는 경찰사랑이었다"고 언급하며 경찰 조직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나타내고 "선진 일류 경찰의 꿈을 후배 여러분들이 당당히 이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그는 이날 오전에는 신당동 서울경찰청 기동본부를 방문해 전·의경 대원들을 위로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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