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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존 연쇄살인범들은 "사회가 나를 버렸다"는 '분노'에서 비롯된 '분노형 연쇄살인'이었다. 그러나 강호순은 개인적인 욕구를 위해 치밀하게 살인, 은폐하는 이른바 '쾌락적 연쇄살인범'이다. 그래서 잘 생긴 외모로 여성을 승용차로 유인한 뒤 30여명을 살해한 미국의 살인마 '테드 번디'에 비교된다. 전문가들은 "1970년대 미국에 쾌락적 연쇄살인이 등장한 직후 연쇄살인의 광풍이 불었다"며 "우리 사회에 살인사건이 잇따를 수 있다는 경고"라고 강호순 사건을 해석했다.
'양복 입은 뱀'의 연이은 등장
2006년 독일월드컵 열기에 묻혀 주목받지 못했던 회사원 김모씨의 연쇄살인 사건은 쾌락적 연쇄살인 사건의 첫 사례다. 대학을 나와 번듯한 직장에 다니던 그가 아무 이유없이 3명의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했다. 취재진은 그의 목소리가 담긴 면담기록을 입수했다. 범죄심리학에서는 이들을 '양복 입은 뱀'으로 부른다.
평범한 가정에서 어린 시절 보냈고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도 있었다는 김씨. 그는 사회적인 분노도 없었고, 어려웠던 어린 시절도 없었다. 그러나 김씨는 밤늦게 귀가하는 여성들을 자신의 차량으로 납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피해여성을 차에 태운 뒤 성폭행하고 살해한 것이다. 범죄를 저지른 수법이 테드 번디, 강호순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말과 논리가 뛰어났다. 과학적 근거 갔다대기 전에 자백도 하지 않았다. 반성이나 후회 자책감도 없다. 국내에서 나타난 쾌락적 연쇄살인범의 첫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은 이번에 검거된 강호순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SBS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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