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경제

[5분경제] '고용대란' 온다…1월 취업자수 감소

정형택

입력 : 2009.02.12 09:54

동영상

<앵커>

지난달 우리나라 취업자 수가 10만 명이 넘게 줄어들면서 고용 대란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경제부 정형택 기자와 자세하게 알아봅니다. 취업자 수가 카드사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달 일자리가 1년 전에 비해 10만 3천 개 줄었습니다.

윤증현 장관은 올 한해 취업자가 20만 명 줄 것으로 전망했었는데, 첫 달에 벌써 10만 명 넘게 줄었으니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취업자 수가 10만 명 넘게 준 것은 지난 2003년, 카드사태 이후 5년 4개월 만입니다.

특히, 전달에 12월에 비해서도 9배 이상 늘었습니다.

그만큼 경기 하강 속도가 빠르단 얘기입니다.

특히, 20·30대 취업자가 30만 명 넘게 줄었습니다.

청년 실업률은 8.1%로 높아져 지난 2006년 3월 이후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더구나 이번 달에는 50만 명에 달하는 고교, 대학 졸업자가 채용 시장으로 쏟아져 나올 예정이어서 청년층의 고용난은 극에 달할 전망입니다.

<앵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비정규직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가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이게 더 큰 문제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규직은 일자리 나누기 등을 통해 고용을 보장받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해고가 쉬운 비정규직은 아무런 대책 없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고용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 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정규직 근로자는 1년 전에 비해 3.3% 늘어났는데, 임시직은 2.6% 감소했습니다.

일용직도 6.3%나 줄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예 구직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16만 5천 명이나 됐습니다.

1년 전에 비해 33.5%나 늘어났습니다.

윤 장관이 밝혔듯이 추경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시급해 보입니다.

특히, 취약계층에 대한 섬세한 정책 배려가 우선돼야 할 것입니다.

<앵커>

경제는 나아지지 않고, 고용 사정은 악화되고 대출 연체금액이 급증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기침체로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기업과 가계가 늘면서 대출 연체 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새 연체 금액은 10조 원 넘게 늘어났습니다.

금융권의 전체 대출 규모는 천 256조 9천 7백억 원인데, 이중 연체금액은 33조 원에 육박했습니다.

지난 1년 새 대출은 13.32% 정도가 늘었는데, 같은 기간 연체금액은 46%나 급증했습니다.

특히,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체가 급증하고 있고, 또 연체는 경기를 3개월 정도 늦게 반영하기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대출 연체가 조만간 4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특히 그중에서도 중소기업과 가계의 연체가 눈에 띄게 늘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기 침체로 기업 실적과 고용사정이 나빠지면서 중소기업과 가계의 대출 연체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중산층과 서민 가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중소기업의 은행 연체 금액은 재작년 말 3조 7천억 원에서 지난달 10조 원으로 급증했습니다.

연체율은 1%에서 2.36%로 배 이상 뛰었습니다.

가계의 은행 연체 금액도 같은 기간 2조 원에서 3조 2천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는데요.

1월 한 달 동안 중소기업의 연체율은 0.66%포인트나 급등했고, 가계 연체율도 0.2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연체 금액이 늘면서 따르는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연체가 늘면 금융권은 손실에 대비해 그만큼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합니다.

자연히 대출할 수 있는 돈의 양이 줄어들게 됩는겁니다.

대출 연체 증가로 인해 시장에 돈이 제대로 돌지 않고 있습니다.

대출 총액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은행들은 신규 대출 자체를 꺼리게 됩니다.

돈을 떼이지 않기 위해 선데요.

대출을 하더라도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에만 몰리게 되고, 중소기업과 가계는 대출을 받기 위해 높은 가산금리가 부과 됩니다.

최근 시장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이른바 '돈맥경화' 현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기업과 금융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