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이라고 하면 서민들 몫인 줄만 알고 있었지요. 그런데 이번에 황당한 임대주택이 하나 나왔습니다.
'한남 더힐'.
옛 단국대 부지 그러니까 용산구 한남동 남산 남쪽 언덕에 있는, 남산에 드러누워 한강을 바라보는 11만 제곱미터 땅에 들어설 아파트입니다. 주변엔 이건희 삼성 전 회장, 통일교 문선명 총재의 초호화 주택이 자리잡은 서울의 명당 중 명당입니다.
이런 데에 지어지는 아파트가 '임대'로 공급됩니다. 물론 사연 있습니다.
시행사로서도 이런 곳에 서민용 임대 아파트를 지을 까닭이 없겠지요. 서울에서도 최고급 아파트를 지으려고 했는데 '분양가 상한제'에 걸려 비싼 재료를 못쓰게 된겁니다. 그래서 편법으로 임대로 지은 뒤에 입주 2년이 지나면 일반 분양으로 전환하겠다는 속셈입니다.
이번에 임대로 나오는 것은 32개동 600가구 가운데 87제곱미터 133가구를 제외한 467가구인데 최소형이 215제곱미터입니다. 서민은 커녕 중산층에게도 버거운 대형 아파트입니다.
가격은 또 어떻고요. 우선 임대보증금이 14억~25억 원입니다. 임대아파트이니 월 임대료도 따로 있는데 240만~430만 원입니다.
이것과 가격이 비슷한 비슷한 월세 아파트를 고르라면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정도입니다. 16~17일 청약은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라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
[편집자주] 부동산 시장과 건설업계를 담당하는 김태훈 기자는 2003년 SBS로 자리를 옮겨 사회부 사건팀을 거쳐 경제부 기자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대운하 사업과 4대강 살리기 등 논란이 많은 이슈들에 대한 치밀한 취재로 시사성 높은 기사들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