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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 '치킨게임' 승자되나?

정형택

입력 : 2009.02.11 13:10|수정 : 2009.02.12 15:45

반도체 업계 시장 전망


세계 D램 시장의 10% 정도를 점유하던 5위 업체 키몬다의 파산을 시작으로 반도체 업계의 구조조정과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당장, 시장의 16%를 점유하고 있는 엘피다와 대만의 반도체 3사(파워칩, 렉스칩, 프로모스)가 통합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의 통합이 이뤄지면 삼성전자에 이은 제2의 거대 메이커가 탄생하게 됩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D램 시장의 30%를 점유하며 세계 수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하이닉스가 19%의 점유율로 그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1강을 형성한 가운데, 엘피다 연합과 하이닉스, 그리고 4위 업체인 마이크론이 3중을 이루며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경쟁은 공급과잉에 따른 출혈경쟁, 이른바 '치킨게임'이 아닐 공산이 커보입니다.

키몬다의 파산으로 빠르면 다음달부터 D램 공급 물량이 감소하는 데다가 최근 D램 가격이 8% 넘게 급등하며 하락세를 멈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새로 짜여질 판에서의 경쟁은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키워가는 과정이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최근 40나노급 D램 개발에 성공한 것은 고무적입니다.

40나노 기술은 50나노급 보다 생산성이 50~60%나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반도체 회로선폭이 가늘어 질수록 칩이 작아지고, 칩 크기가 작을수록, 한 웨이퍼에서 더 많은 칩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만이 50나노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때문에 한국 반도체 업체들은 경쟁 상대들에 비해 다시 기술격차를 2, 3년 정도 더 벌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경쟁에서 한 발, 다시 두 걸음쯤 더 나아간 셈입니다.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촉발된 업종 구조조정에서 기술력이 앞선 1위 업체들은 이번 위기가 되레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시장이 정리되는 과정에서 자연히 시장 지배력을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이 지난 2년 간 지속돼온 반도체 업계의 '치킨게임'에서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편집자주] 경제부 정형택 기자는 아침뉴스인 <출발! 모닝와이드> '정형택 기자의 5분경제'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2003년 SBS 공채로 입사한 정기자는 사회부 사건팀과 기획취재팀 등을 거치고 현재는 증권업계를 취재하며 금융시장 흐름에 대한 심도있는 기사를 전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