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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전성시의 경제학] 수제비도 이젠 '개성시대'

입력 : 2009.02.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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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이 귀했던 시절, 밥을 대신하던 수제비!

평범한 수제비는 가라.

입맛따라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수제비도 개성시대.

반죽부터 국물까지 차별화된 맛으로 사람들 입맛 화끈하게 사로잡은 수제비 가게들의 비결은 뭘까?

점심시간, 부천의 한 수제비 집.

가게앞에서 대기표 나눠주는 일은 익숙한 풍경~

왜 이렇게 줄을 서나요?

[김은임/부천시 상동 : 들깨수제비가 담백하고 맛있어요.]

가게안은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사람들로 북적 북적~

걸죽한 들깨 수제비 맛에 푹  빠지셨는데 맛이 어때요?

[유경연/부천시 상동 : 원래 들깨가 느끼한 건데 느끼하지 않고 담백해요.]

[김강순/고객 : 고소하고 담백하고 입에서 계속 당기고 최곱니다.]

수제비 맛의 또 다른 매력은 입안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움!                                                  

[임인규/부천시 상동 : 다른 집들은 (들깨) 껍질째 끓여주는데 (이 집은) 부드럽고 좋아요.]

부드럽고 진한 수제비 맛의 비밀을 찾아라!

다시마와 채소로 시원하게 우려낸 육수에 떠 넣는 밀가루 반죽!

여기에 비법이 숨어있다고~

[이명숙/음식점 주인 :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채소를 갈아서 반죽을 하고 있어요.]

수제비 맛의 결정타인 곱게 간 들깨가루에 찹쌀가루를 섞고 육수로 반죽을 하는데~

찹쌀가루를 넣는 이유가 있나요?

[느끼한 맛을 없애주고, 찹쌀가루를 넣으면 굉장히 부드러운 맛이 있어요.]

들깨가루 반죽 풀고 채소를 곁들이면 들깨수제비 완성!

혈관을 튼튼하게 해주고 비타민c가 풍부한 들깨수제비는 웰빙식으로도 인기만점!

[김태형/부천시 오정동 : 요즘 웰빙, 웰빙하고, 들깨가 몸에도 좋기 때문에 자주 먹어요.]

손님들 발길 불러 모으는 또 다른 비결은 보리밥 공짜 서비스!

기다리는 동안, 시장기를 달래주는 보리밥은 추억으로 가는 이정표다.

[심영수/부천시 상동 : 옛날 생각나죠, 옛날에는 보리밥도 없어서 못 먹어서 야단이었죠.]

[이의임/부천시 상동 : 보리밥 먹고 싶으면 와요.]

배꼽시계 울리는 점심시간, 이색 수제비로 인기몰이중인 인천의 또 다른 가게.

가게밖 대기실에도 삼삼오오씩 모여서 차례를 기다리는데, 그 주인공은?

감자 옹심이? 이름도 생소한데 어째 생긴 모양도 요상하다!

[김은하/고객 : 시꺼먼 게 꼭 해삼 같아요.]

울퉁불퉁하고 까만 해삼같은 수제비라고라, 그 맛은?

[박영숙/경기도 화성시 : 쫄깃쫄깃하면서 속에 씹히는 그 맛이 좋아요.] 

강원도 사투리인 ‘감자 옹심이’는 감자를 갈아서 동그랗게 비빈 새알심으로 만든 강원도식 수제비다.

쫄깃하면서도 알갱이가 씹히는 옹심이 반죽의 비밀 찾아서 출동~

먼저 생감자를 가는데 강원도 감자만 고집한다고.

[안혜숙/음식점 직원 : 고랭지 감자라서 쫄깃하고 맛있어요.]

곱게 간 감자는 짜서 국물과 건더기를 따로 따로 냉장고에 넣고 하루동안 숙성을 시키는데~

[안혜숙/음식점 직원 : 숙성을 안 하고 갈아서 바로하면 감자의 쫀득쫀득 한 맛이 나지 않아요.]

숙성시킨 감자 건더기와 녹말가루를 섞어서 뜨거운 물로 반죽하면 끝!

쫄깃한 반죽과 잘 어울리는 국물 맛은 어떨까?

[전은숙/고객 : 개운하고 담백하고 국물 맛이 끝내줘요.]

시원한 육수 맛은 무를 비롯한 갖은 재료에 벤뎅이 말린 것을 우려내는데.

[조미영/음식점 직원 : 멸치는 비린 맛이 나는데 (밴댕이는) 산뜻하고 구수한 맛이 나서 많이 씁니다.]

육수에 수제비 반죽을 떠 넣고 채소와 바지락으로 마무리하면 강원도의 맛, 감자 옹심이 탄생!

이 집의 또 다른 매력은 달콤한 호박죽과 보리밥 서비스!

특히 열무김치와 고추장, 참기름 넣고 쓱싹 비빈 보리밥은 색다른 맛이다.

[조일상/인천광역시 구월동 : 집에서 못 먹는 보리밥을 먹을 수 있어서 별미인 것 같아요.]

이 특별한 맛때문에 매일 주방은 전쟁터가 따로 없다!

[3백~ 4백 그릇 나가고, 정신이 없죠.]

서울 도심에서 별난 수제비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집.

보글보글 끓는 수제비가 군침 돌게 하는데~

보통 수제비가 아니라  메기와 수제비가 만났다! 

[최창락/서울시 우면동 : 메기랑 수제비랑 찰떡궁합입니다.]

얼큰한 국물과 초록색 수제비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맛은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하고.

[양구남/서울시 반포동 : 색깔과 쫀득쫀득한 맛이 일품이네요.]

[한선옥/서울시 우면동 : 수제비가 쫀득쫀득하고 국물도 얼큰하고 굉장히 맛있습니다.]

메기 수제비 맛의 비법을 찾아 주방으로 직행 !

초록색 반죽의 비밀은 바로 미역가루로 만든 육수다.

[송병주/음식점 주방장 : 미역에는 클로렐라가 들어 있어서 매운탕의 비린 맛을 없애주고 생선살을 탄탄하게 하기 때문에 넣고 있습니다.]

비법 육수 넣은 밀가루를 요리조리 치대면  몸에도 좋은 영양만점 반죽으로 변신!

마지막으로 숙성과정을 거치는데.

[냉장고에서 하루 정도 숙성을 시켜야 반죽이 쫄깃해집니다.]

반죽에 이어 수제비 맛의 비법은 얼큰한 메기 매운탕!

냄비에 얼큰한 양념장을 깐 뒤 갖은 채소와 메기를 넣고 시원하고 깊은 맛이 일품인 육수로 끓여낸다.

그런데 수제비 반죽은 언제 넣나요?

[(수제비는) 손님이 직접 해드시는 거예요.]

즉석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수제비는 무조건 공짜!

도란 도란 얘기꽃을 피우며 수제비 반죽을 떠서 먹는 재미에 한번 발길한 사람은 단골손님이 되고 만다고~

[김금묵/서울시 우면동 : 직접 떠서 해먹으니까 재밌어서 자주 와요.]

서툰 솜씨에 수제비 모양이 들쑥 날쑥해도 새록 새록 떠오르는 아련한 추억은 보너스!  

[신충규/서울시 우면동 : 시골에서 어린 친구들하고 같이 메기 잡아서 수제비하고 매운탕 끓여 먹던 추억이 생각나서 자주 옵니다.]

그 맛에 반한 손님들, 수제비 반죽 떼가느라 바쁘다 바뻐.

[이석란/서울시 우면동 : 배는 부른데 공짜니까 맛있어서 계속 가지러 오게 되네요.]

배고팠던 시절, 추억의 맛에서 웰빙음식으로 새롭게 탄생한 이색 수제비!

건강과 개성을 추구한 것이야말로 불황을 피해간 비결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