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 통일부장관 내정자에 대한 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그간 제기됐던 각종 의혹들 외에 '카운터 펀치'는 찾아볼 수 없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민주당은 일찍부터 그의 재산형성과 연구실적, 대북관 등을 놓고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비리 백화점'으로 몰아세웠다.
그러나 막상 이날 청문회에서는 부친 재산의 편법증여 의혹, 자녀 위장전입, 논문 이중게재 등 기존의 의혹을 열거하는데 그치는 등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고, 한나라당도 현 내정자를 대체로 엄호하는 수준의 가벼운 질의로 일관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청와대가 인사청문회도 끝나기 전에 "현 내정자가 장관직을 수행하지 못할 정도의 치명적인 결격사유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기 힘들다"고 자체 판단을 내린 점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된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현 내정자를 향한 포문을 연 것은 민주당 문학진 의원이었다.
문 의원은 현 내정자 부친 소유의 제주시 연동 S운수의 대지를 구입하는 과정에서의 증여세 탈루 의혹을 제기했지만, "사실과 다르다"는 현 내정자의 답변에 후속타를 내놓지 못했다.
현 내정자는 올해로 89세인 부친이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게 됐음을 소개한 뒤 "만약 회사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면 30년간 같이 일해온 직원들이 갈 곳이 없어지는 문제가 있었다"며 매매 배경을 설명했다.
같은 당 박선숙 의원이 이 문제에 대한 바통을 넘겨받았지만, 현 내정자는 같은 답변으로 피해갔다.
오히려 현 내정자는 한나라당 정진석 의원의 질의에 "(제주도 땅 매매는)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밝히고, 이 과정에 불법이 있을 경우 모든 공적.도덕적 책임을 지겠느냐는 물음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같은 당 이미경 의원은 현 내정자의 논문 자기표절을 들고 나섰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의 제2단계 두뇌한국(BK)21 사업에 참여한 현 내정자가 자기 표절한 연구논문 1건을 실적으로 등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도 현 내정자는 "자기표절이라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영문초록은 요약본으로서 논문의 일부가 아니다"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또한 민주당이 현 내정자를 `반통일 인사'로 간주하고도 이를 입증하는데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도 청문회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통일부 수장으로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있다"고 지적했었지만, 실제 질의에는 이러한 지적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같은 당 홍정욱 의원도 "현 내정자의 통일관이 내정된 이후 많이 바뀐 것 같다"며 과거 논문을 인용해 거세게 몰아붙이면서도 "저는 같은 편이다. 그런 제가 진의를 찾기 힘들면 주적인 김정일은 그 진의를 얼마나 찾기 힘들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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