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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창조, 교섭대표 변경후 '끙끙'

입력 : 2009.02.08 15:30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는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의 남모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부터 공동교섭단체인 '선진과 창조의 모임' 대표역이 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로 바뀐 이후 양당 모두 변화된 상황에 대해 발빠른 적응을 하지 못한 채 속으로 끙끙 앓거나 불협화음을 노출시키고 있는 것이다.

18대 국회 출범 이후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충돌할 때마다 중재자를 자임했던 선진당은 교섭단체 대표직을 창조한국당에 넘겨준 이후 존재감 자체가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두 거대 정당의 틈바구니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며 주가를 한창 올렸지만 이제는 원내에서의 역할 공간이 극도로 줄어든 가운데 뾰족한 타개책 마련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단 선진당은 자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방법밖에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 한 핵심 당직자는 8일 "선진당의 공간 축소를 절절히 느낀다"며 "정국 현안에 대해 먼저 화두를 던져 주제를 선점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회창 총재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여당이 제기할 만한 주제인 추가경정예산 편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2월 임시국회에서 여야정 정책협의회 구성을 제안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교섭단체 대표를 맡은 창조한국당의 고민도 만만치 않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으로부터 교섭단체 파트너로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특히 한나라당으로부터는 무시에 가까운 푸대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문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1시간 앞두고 국회 윤리특위가 소집되는가 하면, 본회의에 선상투표 도입법안을 상정할 때도 창조한국당은 교섭단체 협의과정에서 배제되는 일까지 생겼다.

협력대상이지만 정체성이 다른 선진당과의 관계설정도 쉽지 않다. 문 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문을 작성하면서 선진당을 자극하지 않도록 노력했지만 선진당은 논평까지 내 연설내용을 비판했다.

문 대표는 자신이 맡기로 했던 국회 중소기업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직을 선진당에 넘겨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한나라당의 무시가 도를 넘고 있기 때문에 선진당과 협조해 공동 대응해야 한다"며 "그러나 지금은 과도기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안정기로 접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