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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10대 소녀, 대통령에 '무례한' 요구

입력 : 2009.02.07 17:49


"대통령 아저씨 저에게 기니피그 한 마리 주세요."

러시아 10대 소녀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개인 블로그에 기니피그 한 마리를 선물해 달라고 보낸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로스토프주(州)의 나스티아 리브리예바(13)는 최근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블로그에 자신이 키우는 기니피그와 함께 지낼 또 한 마리의 기니피그를 줄 수 있느냐는 다소 철없어 보이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런데 현지 지방관리들이 이 사실을 알고 이 소녀를 학교 교장실로 불러 '무례한 행동'을 했다며 엄히 꾸짖었다.

현지신문인 피크지에 따르면 심지어 이 소녀의 부모들도 관리들에게 불려가 "사소한 일로 대통령에게 부담을 지우면 되느냐"며 아이를 제대로 키우라는 질책을 받았다. 또 나스티아에게는 그런 부탁을 취소한다는 글을 다시 보내도록 했다.

이런 사정을 안 이 신문사 직원들이 이 소녀에게 기니피그 한 마리를 선물하기로 했고, 주민 한 명이 우리를 기증하기로 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나스티아의 부모는 자신들과 딸이 억울한 일을 당했다며 곧바로 대통령의 블로그에 편지를 띄웠다. 관리들이 자신들에게 한 행동을 구구절절 적었다.

그 편지의 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다음날 바로 관리들이 나스티아 집에 두 마리의 기니피그와 우리를 들고 찾아온 것.

현지 청소년위원회 위원장인 세르게이 추예프는 "이번 사건은 관리들이 얼마나 인간관계에 미숙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크렘린 공식 웹사이트에 자신의 비디오 블로그를 개설했고, 지난달부터 인터넷 사용자들이 개인 의견을 남기면 응답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생방송으로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시베리아에 사는 한 소녀가 모스크바 여행과 함께 멋진 드레스를 받고 싶다는 부탁하자 곧바로 이를 해결해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