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경제

[취재파일] 두유 속에 첨가물이?

남정민

입력 : 2009.02.07 13:31|수정 : 2009.06.08 03:19

두유는 콩으로만 만든다는 오해와 진실


소비자 리포트 전체보기건강을 위해서 콩으로 만든 두유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그 안에 여러가지 첨가물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저 역시 취재를 나가기 전에는 잘 모르고 있었던 사실입니다.)

제가 두유 만드는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보았는데요, 대략의 과정은 이렇습니다.

- 불린 콩을 믹서에 갈아서 고운 면포에 걸러 비지를 제거합니다.

- 고소한 맛을 내는 식용유를 넣습니다.

- 물과 기름 분리를 막는 유화제를 넣습니다. (자당 지방산에스테르 또는 글리세린 지방산에스테르)

- 단맛을 내는 설탕이 들어갑니다.

- 분말 침전을 막는 카라기난, 산도 조절제가 추가됩니다.

- 합성착향료 (두유향, 땅콩향) 가 들어갑니다.















<-- 두유에 넣는 첨가물들


순수하게 콩을 갈아서 걸러낸 콩즙을 마셔보니, 마치 소금을 타지않은 콩국수 국물 맛 같았습니다. 결국 그동안 두유 고유의 맛과 향이라고 느꼈던 것들은 설탕과 식용유, 또 인공 향료에서 오는 것이었습니다.

첨가물들은 물론 식품에 넣어도 된다는 허가를 받은 것들입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칵테일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각각의 첨가물이 하나하나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많이 섭취하거나, 또는 다른 성분과 섞일 경우에 예상할 수 없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죠.

아주 소량 사용됐지만, 두유 속에 침전 제거용으로 넣는 '카라기난'이라는 물질은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일본에선 위험물질로 지정됐고, 미국에서도 위험 논란을 빚고 있답니다. 또 합성착향료 역시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알러지 반응이나 기관지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하네요.  

식약청에서는 '먹어도 문제없다고 허가된 첨가물이니, 따로 허용기준은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첨가물의 유해성과, 합성 제조에 대한 기준이 제대로 없기 때문에 우리가 모르는 어떤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을 빼놓을 순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건강음료 속의 비타민C와 안식향산나트륨이 음료 속 물질과 섞이면 발암물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밝혀져 해당 제품들이 수거되는 소동을 빚기도 했습니다.

우유를 마시면 배가 아파서, 또는 유제품 알러지가 있어서 두유를 마실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은 '첨가물' 얘기에 깜짝 놀라실 겁니다. 그러면 두유를 계속 마셔도 되느냐, 걱정스럽게 물어오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사서 마시는 두유에 들어있는 정도의 첨가물로는 어른들에게 당장 유해성이 나타나거나, 건강에 해롭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어린이들의 경우에는 특정 첨가물에 반응을 보일 때가 많으므로 두유 속에도 첨가물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고, 미리 체크해서 아이가 예민해 하는 성분이 들어있다면 가급적 가려 먹는 것이 좋겠습니다.

두유를 절대 먹어선 안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으시기를.... ^^

또 첨가물도 첨가물이지만 사실 제가 제일 놀랐던 것은 두유 속에 생각 밖으로 많은 설탕이 들어간다는 것이었습니다. 200ml 한 팩에 10g 정도의 설탕이 들어갑니다. (밥 숟가락으로 떠넣는 정도의 양입니다.) 어린이들은 두유 마신 뒤에 양치질 잘 해야겠고, 또 건강 상의 이유로 설탕량을 조절해야 하는 사람들은 주의해야 할 듯 하네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시럽을 넣지 않아도 두유 고유의 달달한 맛이 나서 좋더라며 두유 라떼(커피에 우유 대신 두유를 섞은 것) 예찬을 하던 친구가 있었는데요, 결국 두유 속에 설탕이 들어있는 셈이니 시럽 안 넣으려고 두유라떼를 마셨던 이 친구는 그동안 헛발질(?)을 했던 것이죠!


###  2월 8일부터, 매주 일요일 아침 '선데이 뉴스플러스' 안에 신설된 '남정민 기자의 소비자 리포트' 라는 코너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궁금한 점, 몰랐던 점을 알려드리기 위해 열심히 소재를 찾고있습니다. ^^

 

[편집자주] 남정민 기자는 일요일 아침의 <선데이뉴스 플러스>에서 '남정민 기자의 소비자 리포트'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백화점과 할인점을 누비며 만나는 알짜 생활정보들과 소비자들이 꼭 조심해야할 함정을 여기자 특유의 꼼꼼한 시각으로 전해줍니다. 2002년 SBS 공채로 입사한 남기자는 해맑은 감성과 외모로 개인 블로그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