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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병원 털어 카지노 간 형제 구속

입력 : 2009.02.05 10:28


전국 각지의 노인 전문 요양병원을 돌며 훔친 돈을 경마장이나 카지노 등에서 유흥비로 탕진한 노인 형제가 경찰에 구속됐다.

5일 충남 논산경찰서에 따르면 친형제간인 이 모(70)씨 등 2명은 지난해 10월 30일 낮 전국 각지에 산재해 있는 노인 전문 요양병원의 이름과 주소 등이 적힌 A4용지를 들고 이날 범행 장소를 물색했다.

이들이 차량 네비게이션에 찍은 이날의 범행 대상 장소는 논산시 성동면의 한 요양병원.

도착해 병원의 동태를 살핀 이들은 다음날 새벽 3시께 이 병원 이사장실의 창문을 뜯고 침입해 현금과 카메라 등 330여만원을 털어 달아났다.

이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경기, 충남.북, 대전, 경북 등 전국의 요양병원을 돌며 모두 25차례에 걸쳐 9천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도심과 떨어진 한적한 외곽에 주로 있는 요양병원을 목표로 삼았고 특히 새벽 등 심야에는 관리가 소홀하고 사람들의 왕래가 비교적 적다는 점을 주로 이용했다.

또 자신들이 노인들이어서 병원 관계자나 환자 등 다른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점도 이용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이렇게 평일에 주로 범행을 벌인 뒤 금요일에는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서울의 한 화상 경마장에서 돈을 날렸고 주말에는 카지노가 있는 강원도 정선으로 이동해 유흥비로 돈을 탕진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 당시 이들에겐 현금 200여만원과 당뇨병이 있는 동생 이 씨가 자신이 진통제로 쓰려고 병원에서 훔친 모르핀 10g짜리 50여병이 전부였다"면서 "신용불량자인 이들이 빚 갚는 데 일부 썼다고는 하지만 주로 경마장이나 카지노에서 돈을 탕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혹시 이들이 훔친 모르핀을 사용했을지 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이들의 소변과 머리카락 등을 보내 마약성분검사를 의뢰했다고"고 밝혔다.

또 이들의 검거에는 경찰의 방범용 폐쇄회로(CC)TV가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경찰은 범행 대상지 주변의 CCTV를 분석해 이들의 차량을 특정했고, 용의차량의 소유자인 이 씨와 이들의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경북 김천의 한 요양병원으로 또 다른 범행을 하러 가는 이들을 붙잡을 수 있었다.

논산경찰서는 이날 전국의 노인 전문 요양병원을 돌며 현금 등 9천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턴 혐의(상습절도)로 이 씨 등을 구속했다.

(논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