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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3대 장터의 위상…시끌벅적 '영천 5일장'

입력 : 2009.02.04 18:04|수정 : 2009.02.0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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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만으로도 즐거워지는 곳.

둘째가라면 서러울 최고들만 모였다.

[영천 돔배기 최고다!]

[영천 한약이 최고!]

5일에 한번 열리는, 경상북도 최대의 축제장!

[싸고!]

[인심 좋고!]

이곳에 가면 즐거운 인생이 보인다!

영천5일장으로 안내합니다.

최고의 입담꾼들, 다 모였다!

이른 아침부터 지나는 손님 발목 잡는 이들의 목소리 하늘을 찌르고.

[오징어 4마리 5천 원, 대게 8마리 3만 원!]

시끌벅적 흥정소리 더해 가면.

[(좀 더 넣어주소.) 많다 이거.]

올해로 59년!

60년 전통에 빛나는 경북 영천의 5일장이 서는 날!

장날 펼쳐지는 좌판, 5백 여 개에 하루 찾아오는 사람만 2만 명!

경북 3대 장터의 명성, 그대로다.

[정금순/손님 : 영천시장요? 경상북도에서는 시장 중에 제일 클 거예요.]

때문에 5일에 한번씩 인근 도민들은 모두 이곳으로 모일 정도라는데.

[시간상으로는 40분 (걸려요).]

[정희숙/대구광역시 : 대구에서 왔습니다.]

재래시장에서 이 분들 없으면 섭하다!

보는 것만으로도 구수한 정이 느껴지는 할머니 난전!

이분들의 주품목은 손수 캐 온 나물들!

[이거는 밭에서 캐 온 거, 저건 강릉에서 갖고 온 거, 요거는 산 거. (몇 시에 나오셨어요?) 집에서 5시에 나왔어요.]

이때 오가는 길목 막고 장터 구경꺼리 생겼나 했더니.

호떡가게도 아닌 것이, 제대로 불났다!

콩나물 한 통 앞에 두고 경쟁이 치열한데.

[콩나물 산다고. (여기는) 집에서 직접 키워 온 거예요.]

이것이 진정, 신토불이!

영천시장에서는 알 만한 사람 다 알 정도로 유명인이다.

[박향자/영천시장 콩나물 상인 : 한 20년 했어요. 콩나물, 두부 장사 20년 했어요. 우리 콩 농사지어서 하니까 맛있어서 다 사요.]

동해바다가 지척이라 싱싱한 해산물도 영천시장의 자랑!

예로부터 경상도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는 참가자미도 인기품목인데.

[박수옥/영천시장 참가자미 상인 : 전부 다 산지에서 직접 사와서 팔거든요. 가격은 한 마리에 1만 원짜리도 있고 5천 원짜리도 있고, 열 마리에 1만 원짜리도 있고.]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영천시장 어물전 가운데 최고의 명물이 있으니~

[돔배기!]

이구동성 하나같이 첫 손 꼽는 돔배기!

[최만수/영천시장 돔배기 상인 : 상어를 잡아 가공을 해서 토막, 토막 내서 하니까 토막, 토막 낸다고 해서 돔배기라고 합니다.]

교통이 발달하지 못한 옛날, 상어고기의 부패를 막기 위해 토막 내서 왕소금에 절여 먹던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이정숙/영천시장 돔배기 가게 30년 운영 : 소금을 뿌려야 소금에 돔배기가 숙성이 돼서 맛이 참 좋아요.]

여기저기 어물전에 돔배기 가게만 30여 곳!

특히 영천시장에서 돔배기 유명한 이유가 있었으니.

[경상도는 이 돔배기 안 놓고는 제사 안 지내거든요. 돔배기를 놔야 제사지냅니다.]

[정순구/경북 영천시 : 옛날부터 이거 양반의 고기 아닙니까? 양반들만 잡숫던 거예요.]

경상도 양반의 고장답게 제사상 최고 감투의 주인공이올시다.

가격으로 쳐도 어물전의 왕중왕!

[이런 거 4만 5천 원. 고기는 좋습니다.]

맛에 있어서도 최고의 찬사, 아낌없이 날려주시는데.

[한숙자/경북 영천시 : 최고 맛있지, 돔배기는. 소고기보다도 더 맛있어요.]

생선의 진미는 머리라 했건만, 돔배기 맛의 별미는 이것에 있다!

[돔배기 껍데기.]

[드셔보세요. 돈 달라고 안 할 테니까. 우리 돈 안 받습니다.]

[(2천 원에 좀 주세요.) 2천 원어치는 안 주지. (안 줘요?) 5천 원어치는 주지만. 2천 원어치는 어찌 줍니까?]

[맛있어요.]

영천시장에서 또 빼놓을 수 없는 품목이 바로, 약재!

[영천시장, 영천에서 옛날부터 약재가 유명해요.]

[(장사한 지) 20년도 넘어요.]

산세가 많은 지형이라 공기 좋고 물 맑다 보니 자연약초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라는데 그야말로, 없는 게 없다!

[인동초 (샀어요). 팔다리가 아파서.]

[최춘자/손님 : 약이 좋대요. 자주 와요, 우린 여기.]

장터 100배 즐기기!

먹는 재미가 빠질쏘냐.

5일장의 소박한 맛을 더하는 덴 이만한 게 없는데.

[영천 5일장 국수 가게 주인 : 밤 11시부터 밤새 준비해 가지고 아침에 여기 나 오면 5시. 그때부터 팔아.]

따끈한 국물에 면발까지 너도 나도 한 그릇씩 뚝딱!

장날마다 문전성시는 기본이다.

[손님 : 국수가 맛있어서 이 국수 사먹으러 일부러 왔습니 다. 집에서 삶아도 이런 맛이 안 납니다. 이 집 국수는 유난히 맛이 있어요.]

그렇다면, 장날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맛의 고수!

할머니 손맛의 비밀은?

[비법은 멸치 넣고 그렇게 하면 똑같지 뭐. 똑같아요.]

신 김치에 양념장이 전부!

단돈 2천원의 소박한 상차림이지만 맛은 산해진미 부럽지 않다!

영천시장 최고의 먹을거리 하면?

단연 이것이 으뜸!

[곰탕!]

[소머리국밥!]

장터의 단골메뉴 소머리국밥!

그러나, 영천시장의 소머리국밥은 소문 듣고 찾아올 정도라는데.

[손님 : 곰탕 맛도 괜찮고 냄새도 안 나고 (좋네요).]

[국물 좋다! 진짜 좋네.]

영천소머리국밥 명성!

그냥 얻어진 게 아니다!

[김순자/영천시장 소머리국밥집 상인 : 영천에는 옛날부터 이 소가 유명하거든요. 우시장이 활발했고. 지금도 우시장이 있어요.]

게다가 대부분이 수십년 손맛 지켜온 터줏대감들!

[이순덕/영천시장 소머리국밥집 주인 : 제가 한 지는 한 35년 됐는데, 어른 때부터 한 50 년 정도 됐어요, 대물림으로.]

[김순자/영천시장 소머리국밥집 주인 : 하루에 한 200그릇 정도, 200 가까이 말아요.]

방금 말아낸 따끈한 국밥 한 그릇!

여기에 막 삶아낸 수육 한 접시까지 곁들이면 환상의 궁합!

깊고 진한 국물맛에 입이 즐겁고 허기진 배 든든하게 채우니, 마음까지 즐겁다!

[네, 맛있어요. 우리 장날마다 여기 와서 사먹어요.]

[영천 소머리국밥! 최고~]

장날, 집으로 돌아갈 때쯤이면 어느덧 하루가 다 지나고.

버스를 기다리는 발밑엔 저마다 한가득 짐들이 쌓였다!

그래도 할머님 마음이 가볍고 즐거운 이유는?

[맛있는 건 다 사놨어요. 아들, 딸, 손자 다 준다고. 제일 맛있는 건 다 사놨어요.]

[영천시장 최고~~]

장날의 시끌벅적!

함께 어울려 즐거워지니.

이것이 바로 사람 사는 맛!

보는 사람 흐뭇해지고 사는 사람 넉넉해지는, 영천 재래시장으로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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