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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갑이 얇아진 요즘, 자선과 봉사활동도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가진 것 없어도 마음만 있으면 얼마든지 베풀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있습니다.
LA 김도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LA의 한 여성단체 사무실에 할머니들이 모여 바느질을 하고 있습니다.
모두 70을 넘긴 고령이어서, 바늘귀 꿰는 일도 쉽지가 않습니다.
매달 두 차례, 할머니들이 모여 만들고 있는 것은 장애인 휠체어용 가방입니다.
[김정옥(82) : 휠체어 하나에 200불인데 그걸 보낼 돈은 없고, 이건 우리가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휠체어 타는 사람들에게 가방 하나씩 만들어주는 거죠.]
갓난아이들을 위한 배내옷도 만듭니다.
침침한 눈을 비벼가며 한 땀 한 땀 사랑을 담아 만든 아기 옷은 주로 라틴계 저소득층에게 제공됩니다.
[레베카 라미레스 :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1987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22년째.
한 달도 빠지지 않고 모여서 바느질을 해왔습니다.
[현지호(84) : 이쁜 아기들 입을 옷이니까. 잘 자라라고, 훌륭한 사람 되라고 기도하면서 합니다.]
소리없이 해 온 아름다운 봉사가 알려지면서, 재작년에는 미국 대통령 상을 받았습니다.
주로 공장에서 받아온 자투리 천이나, 안입는 옷을 이용했는데, 이제는 재료를 대주는 곳도 생겼습니다.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쉽지 않은 나이.
하지만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바느질을 계속하겠다는 천사 할머니들은 왜 나누면 더 행복해지는지를 소녀처럼 맑은 미소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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