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해양경찰 "영진호 침몰 가능성 있다"

입력 : 2009.02.02 17:17

실종 나흘째…민.관.경 합동수색중


해양경찰이 지난달 30일 울산 동쪽 해상에서 선원 9명을 태운 채 연락이 끊긴 59t급 어선 영진호가 침몰했을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민재식 울산해양경찰서장은 2일 청사 상황실에서 수협 중앙회 관계자에게 "만선 상태였던 영진호가 방어진항으로 향하던 중 높은 파도를 이기지 못하고 전복해 침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구 수협중앙회장 등 10여명은 이날 영진호 실종 사고와 관련해 울산해경을 방문했다.

해경이 이렇게 보는 이유는 수색 나흘째인 이날까지 영진호의 표류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서가 발견되지 않는데다 영진호 최종 교신 지점에서 방어진항 쪽으로 5∼14㎞ 떨어진 곳에 특히 위험한 해역이 있다는 점과 관련이 있다.

이 해역은 기상조건이 나빠지면 회오리바람이 부는데다 진행 방향이 서로 다른 파도가 부딪치며 만들어지는 높고 뾰족한 삼각파가 일며, 2005년에도 이 해역에서 7명이 탄 어선이 실종돼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결국 아무것도 건져내지 못한 적이 있다.

민 서장은 "선박 침몰 시 자동으로 작동되는 조난위치 자동발신장치(EPIRB) 신호가 잡히지 않는다는 점에서 표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마지막 희망을 걸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선원들이 미리 조난위치 자동발신장치를 배에 묶어놓고 조업을 해서 침몰 시 떨어져나오지 않았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군.경은 영진호의 마지막 교신 위치에서 남동쪽으로 9㎞ 떨어진 지점에서 찾아낸 선박용 엔진오일 통 3개가 영진호 엔진오일 통과 같은 종류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 확인을 하고 있다. 2일에도 선박 잔해로 보이는 목재 파편 10여개와 엔진오일 통 1개가 발견됐지만 영진호와 관련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경은 이날 해역에 함정 16척과 헬리콥터, 초계기 등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였고, 영진호가 속한 동해구 트롤협회 소속 어선 30척과 한국해양연구원 소속 546t급 수중탐사선 이어도호도 군.경의 수색작업을 도왔다. 영진호 선원 가족 80여명 중 24명은 해경 중형함에 올라 승무원의 설명을 들은 뒤 수색 현장을 5시간가량 둘러봤다.

강원도 동해 선적 영진호는 지난달 29일 선장 장형수(50.강원 삼척시)씨 등 9명을 태우고 경북 영덕 축산항을 떠났고, 30일 오전 10시40분께 방어진 동쪽 50㎞ 해상에서 "오후 2시까지 방어진항에 들어가겠다"고 선주에게 통보한 것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다.

(울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