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일보 인터뷰 "이번엔 철저히 수사해 달라"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의 네번째 부인 장모(당시 28세) 씨 유족들은 2005년 강의 안산시 장모 집 화재 당시 유족 측이 제기한 방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소홀히 수사했다고 주장했다.
장 씨의 남동생과 언니는 2일자 중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05년 10월 30일 새벽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에 있던 강의 장모(당시 60세) 집에서 일어난 화재에 대해 "강의 방화로 어머니와 누이가 억울하게 죽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유족은 "강이 작은방에서 아들과 잠을 자다 불이 나 방범창을 발로 찬 뒤 탈출했다고 했는데 어떻게 잠을 자다 봉변을 당한 사람이 겉옷까지 멀쩡히 갖춰 입고 탈출했겠느냐"며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이어 "발로 찼다던 방범창은 휘어지거나 부러지지 않은 채 원형 그대로 떨어져 나갔고, 방범창 틀 네 귀퉁이에 박혀 있던 콘크리트 못도 12개 구멍 중 2개밖에 박혀 있지 않았다"며 "여러 차례 집에 드나든 강이 미리 방범창 못을 빼 놨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당시 방화 의혹을 제기하는 탄원서를 여러 기관에 넣었지만 경찰은 '징계를 받아 경찰만 힘들어진다. 나름대로 열심히 하니 지켜봐 달라'고만 했다"면서 "경찰이 최근 언론에 '6개월간 내사했다'고 밝혔는데 이 또한 믿기 어려운 얘기"라고 강조했다.
이들 유족은 "처음부터 경찰이 (방화라는) 우리의 주장에 귀를 기울였다면 끔찍한 연쇄살인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철저한 재수사를 통해 누나와 어머니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 달라"고 호소했다.
연쇄살인범 강은 화재 당시 장모 집에 있다가 아들과 함께 탈출했은데, 각각 화재 1-2년 전과 1-2주 전 네번째 아내 명의로 4건의 상해보험에 가입하고 화재 5일 전 결혼신고를 해 보험금 4억8천만원을 탔다.
경찰은 당시 6개월에 걸친 내사에도 불구하고 방화 물증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최근 강을 다른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한 뒤 강의 방화 여부에 대한 재수사에 들어갔다.
강은 그러나 부녀자 7명의 연쇄살인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장모와 네번째 아내의 죽음을 몰고 온 화재와는 관련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안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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