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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묻힌 시신 발굴 해법찾기에 '골몰'

입력 : 2009.02.02 10:56|수정 : 2009.02.02 10:59


경찰이 2007년 1월 연쇄살인범 강호순(38)에게 살해된 네 번째 희생자 김모(당시 37세) 씨의 시신 발굴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강이 김 씨를 살해한 뒤 매장한 장소로 지목한 화성시 마도면 부근 매립지에 지난해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지형이 완전히 달라져 강도 지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기지방경찰청 이명균 강력계장은 2일 브리핑에서 "강호순을 데리고 김 씨를 살해 암매장한 현장을 방문했으나 그곳에 골프장이 들어서 범행장소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계장은 "(강에게) 매장 지점을 찍어보라고 했더니 길이 200m, 폭 50m로 대략 1만㎡ 가량을 지목해 당장 시신 발굴이나 현장검증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호순이 지목한 지점을 모두 파헤치려면 엄청난 비용이 드는 데다 사유재산권 침해 소지도 있다는 점이 고민이다.

그는 이 때문에 아직 시신 발굴을 위한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하지 못했다면서 범위를 좀 더 좁혀 보고 사건 송치 때까지 안 된다면 그 이후에도 방법을 계속 연구해 보겠다고 했다.

강이 김 씨를 살해해 암매장했다고 지목한 곳에는 지난해 6월 16만5천㎡ 규모의 9홀짜리 퍼블릭 골프장이 문을 열었다.

골프장을 조성하면서 2∼3m 높이로 절토와 복토작업이 이뤄졌고 주차장과 클럽하우스 등이 들어서 범행 당시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이 때문에 발굴 작업을 하려면 잔디가 깔린 그린이나 페어웨이 곳곳을 파헤쳐야 하고 그렇게 해도 시신을 찾는다는 보장도 없다.

골프장 터를 닦는 과정에서 이미 시신이 훼손돼 뿔뿔이 흩어졌을 가능성이 있고 공사 중 발견된 유골을 무심히 지나쳤을 수도 있다.

골프장 측에서도 운영에 지장이 초래될 것을 우려해 선뜻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골프장 관계자는 "살해 암매장된 시신을 발굴해야 한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영업에 막대한 피해가 있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화성=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