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군무이탈자 체포활동…유감스런 일"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헌병들이 용산 사고와 관련한 시위 현장에 있다가 시위대에 잠시 억류돼 풀려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0시50분께 서울 명동성당 인근에서 개최된 용산사고와 관련한 시위 현장에 있던 수방사 소속 조모 상병(22) 등 6명이 시위대에 30여분간 억류됐다 풀려났다.
당시 시위대는 헌병들을 전경으로 오인해 붙잡아 신분을 추궁한 뒤 부대 출입증을 빼앗았다. 이 과정에서 폭력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의 헌병 억류와 출입증 압류는 차치하고 논란이 되는 부분은 헌병들이 왜 시위현장에 있었느냐는 것이다.
육군은 이와 관련, "집회 근처에서 활동 중이던 헌병 근무자 6명은 군무이탈자 체포활동과 함께 주말에 출타한 장병이 시위 인파에 휩쓸리지 않도록 예방활동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혹시라도 외박이나 휴가나온 장병들이 도심에서 시위 인파에 휩쓸리거나 참가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시위 현장에 있었다는 것이다.
육군 관계자는 "과거에도 휴가, 외출 등 출타장병에 대한 군기순찰과 군무이탈자 체포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왔다"며 "필요에 따라 사복 또는 군복을 입고 이런 활동을 하고 있으며 군 기강 확립 차원의 정상적인 헌병 순찰 활동"이라고 말했다.
헌병들이 시위 현장 주변에서 활동한 것은 작년 5월 촛불집회에서 일부 청년들이 예비군복을 입고 참가한 일과도 무관치않다는 분석이다.
당시 촛불집회 현장에서 예비군복을 입은 청년들은 시위대 앞부분에서 다른 참가자들보다 더 큰 목소리로 구호를 외친 것은 물론이고 혼잡한 교통을 정리하기도 했다.
이후 국방부는 예비군복을 입고 촛불시위에 참가해 마치 군인이 시위에 동원된 것처럼 오해를 유발했다면서 집회 때 예비군복 착용을 금지하는 법률 개정을 실무차원서 검토했다가 반대여론으로 중단하기도 했다.
헌병 관계자는 "군복을 입고 시위에 참가할 경우 자칫 대외적으로 국가신인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면서 "헌병대에서 자체 예방적 차원의 활동을 한 것이지 증거수집을 해서 경찰 등에 보고하는 차원은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육군 관계자는 "헌병들이 신분을 밝히고 군기순찰과 군무이탈자 체포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도 시위대가 부대 출입증을 빼앗고 일시 억류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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