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안산 접경 치안부재로 범죄온상
안산 화성 수원 등 경기 서남부 3개 시가 만나는 접경지역이 연쇄살인범 강호순(38) 사건을 계기로 '죽음의 삼각지대'로 떠오르고 있다.
강호순이 7명의 부녀자를 살해해 암매장한 곳이 대부분 이 지역에 몰려 있는 데다 2007년과 2004년 안양 초등생 살해범 정성현(41)에게 살해된 혜진양과 군포 여성 정모(당시 44세) 씨도 같은 지역에 암매장됐다.
그러나 이곳은 방범초소나 CCTV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방범 사각지대여서 '제2의 강호순, 정성현 사건'을 막으려면 경찰력 보강과 CCTV 확충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06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년간 부녀자 7명을 납치해 살해한 강호순은 피해자들을 화성시 매송면과 마도면, 안산시 성포동, 수원시 금곡동의 야산과 하천변에 암매장했다.
강이 시신 유기 장소로 선택한 곳들은 그가 범죄의 아지트로 삼은 수원시 당수동 축사와 가깝고 지리에 밝은 곳이기도 하지만 인적이 드물고 방범 여건이 열악한 범죄취약지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39번 국도와 42번 국도로 연결돼 있고 서로 직선거리 10㎞ 이내로 가까운 이들 3개 시 지역은 경기 서남부 도심에서 한참 떨어져 있는 교외지역이다.
수원시 입북동과 당수동 등 서수원과 화성시 비봉.매송면, 안산시 반월동 등 3개 시 경계지역은 서서히 개발이 이뤄지는 농촌지역으로 면적은 넓지만 주민 수는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다 보니 방범초소나 CCTV 등 인구가 많은 도심에는 잘 갖춰진 방범망이 이들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허술하다.
실제 강호순이 연쇄살인을 저지른 지역은 42번 국도, 39번 국도 등 잘 갖춰진 도로망에 비해 CCTV는 고작 5대밖에 설치돼 있지 않을 정도로 치안상황은 좋지 않다.
특히 호매실IC, 비봉IC, 매송IC 등 고속도로 나들목 주변에는 교통상황용 CCTV외에 방범용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범죄자들이 '감시의 눈'에 대한 걱정 없이 시신을 유기하기 좋은 곳들이다.
강호순이 2006년 12월 14일 노래방 도우미 배모(당시 45세) 씨를 납치, 살해해 비봉IC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곳과 정성현이 2007년 12월 25일 혜진.예슬 양을 살해해 혜진 양의 시신을 유기한 곳이 모두 수원 호매실IC 부근의 야산이었다.
또 정성현이 2004년 7월 16일 살해한 여성 정모 씨도 호매실IC 부근 야산에 암매장됐다.
경찰도 수원 안산 화성 접경지역이 최근 범죄 발생 및 시신 유기 장소로 이용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지만 경찰력 보강과 CCTV 설치 외에는 특별한 대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2007년 말 경기지역의 총 범죄 건수는 서울보다 4~5% 많은 37만4천여건에 달했고 경기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는 705명으로 서울의 511명보다 많다"며 "범죄가 빈번한 지역을 중심으로 치안대책을 강력히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안산.화성=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