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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부드러운 남자' 변신 시도

입력 : 2009.02.01 13:28


귀국을 앞둔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사를 연상시켰던 기존의 강성 이미지에서 '부드럽고 조용한 이재오'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것.

이 전 의원의 한 측근은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더 이상 대결의 정치나 갈등 정치의 중심에 서지 않겠다는 것이 이 전 의원이 갖고 있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귀국과 동시에 한나라당내 계파 갈등을 촉발시킬 것이란 정치권의 예측과는 달리 이 전 의원은 '낮은데로 임하는' 겸손한 자세를 취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결심을 반영한 듯 최근엔 외모까지도 예전보다 부드러워 보인다는게 주변 인사들의 전언이다.

미국 유학과 함께 염색을 중단해서인지 흰숱의 머리카락이 주는 자연스러운 이미지가 한결 부드럽고 여유있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 전 의원 주변에선 '흰머리'에 대해 "나이가 들어보인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일부 제기됐지만, "부드러워 보인다"거나 "겸손해 보인다"는 긍정적인 의견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과 가까운 한 인사는 "원래 이 전 의원이 외모를 꾸미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외국에서 외모를 꾸밀 필요도 없어 염색을 중단했는데 머리숱도 늘어나는 등 좋은 점이 더 많다고 한다"며 "귀국 후에도 한동안은 염색을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 전 의원의 변화에 대해 당내 반발을 의식한 `페인트모션'일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보이고 있다. 국내에 착근할 때까지 `로 키'(low key)를 유지하겠지만, 당내 반대파가 허점을 보일 경우엔 언제든 예전의 투사형 정치인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전 의원의 측근은 이 같은 시선에 대해 "난(蘭)도 고통을 겪어야 꽃을 피운다는 말이 있다"며 "이 전 의원이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를 일부러 바꾸려 하는 것이 아니라 9개월간의 힘든 외국생활을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변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의원은 이달초 몽골과 카자흐스탄 등 실크로드 지역을 방문, 통일 이후 한국의 역할과 위상에 대한 현장탐방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