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1호 숭례문은 화재 사건 이후 오히려 국민의 사랑을 더 많이 받고 있다.
각종 축제마다 축소모형이 전시되고 관련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주최하는 축제에서 숭례문 모형은 단골손님이다.
지난달 하순 열린 `2009 서울얼음축제'의 최고 스타는 얼음 조각으로 재탄생한 숭례문이었다.
얼음 조각가 8명이 5일간 공동작업을 해 완성한 국내 최초·최대 얼음조각인 이 작품은 가로 12m, 높이 6.5m, 폭 3m로 세밀한 부분까지 정교하게 조각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10월 말 전남 함평 자연생태공원에서 열린 2008 대한민국 국향대전에서는 국화 20여 종 3천 그루로 만들어진 '국화 숭례문'이 선보였다.
같은 달 부산에서 열린 국제건축문화제에서는 '과자로 만든 숭례문'이 전시되기도 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숭례문을 추억하는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다.
매년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를 골라 눈 조각 작품으로 재현해 온 일본 삿포로 눈꽃축제는 올해의 테마로 숭례문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이달 5일부터 가로 27m, 세로 15m의 초대형 얼음 숭례문이 삿포로에 들어서면서 전 세계가 화마(火魔)로 사라진 숭례문을 기리게 된다.
숭례문 목재모형, 플라스틱 모형, 기념품, 시계 등 각종 관련 상품도 상인들에게 꾸준하게 매출을 올려주는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숭례문 메달 등 기념상품 6종을 내놓은 ㈜고구려벨트 관계자는 "삿포로 눈꽃축제를 계기로 일본에서도 구입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향후 수익금의 10%를 복원 기금에 보태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숭례문 방화사건 직후 신제품을 출시한 모형제작업체 영공방은 지난 한 해 동안 전국 500여개 점포에서 약 1만5천개의 숭례문 목재모형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영공방 관계자는 "이런 실적은 다른 제품에 비해 10배 이상 많이 팔린 것"이라면서 "다양한 고객층이 수집용이나 기념품 등으로 숭례문 모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종이로 된 입체퍼즐을 생산하는 완구업체 스콜라스는 숭례문 소실 직후 숭례문 퍼즐의 판매량이 예전의 10배 이상으로 뛰는 등 갑작스럽게 히트상품이 됐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기존의 중형 퍼즐 외에 소형·대형 숭례문 퍼즐을 최근 추가로 내놨다.
이밖에 지난해 4월 숭례문을 200분의 1 플라스틱 모형으로 재현한 아카데미과학이 `대박'을 터뜨렸고, 일부 업체는 숭례문 모양의 수제비누나 초콜릿을 만들 수 있는 거푸집을 출시해 재미를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