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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북 합의 무효화…NLL조항 폐기" 선언

이주형

입력 : 2009.01.30 07:10|수정 : 2009.01.30 10:54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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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조금 전 정치·군사 분야에서의 남북합의를 모두 무효화한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또 서해북방한계선 즉, NLL조항도 무효라고 주장했습니다.

보도에 이주형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오늘(30일) 남북간 "정치·군사적 대결 상태 해소와 관련한 모든 합의사항들"에 대한 무효화를 일방 선언하고, 남북기본합의서와 부속합의서에 있는 "서해 해상군사경계선에 관한 조항들"을 폐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오늘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 조선반도 정세는 남조선  보수 당국의 무분별한 반공화국 대결책동에 의해 갈수록 긴장되고 있다"며 이 같은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조평통은 "북남 당국 사이에 지난 시기 채택된 합의들에는 서로의 사상과  제도 존중 문제, 비방중상 중지 문제, 무력충돌 방지 문제를 비롯한  정치군사적  대결을 해소하는데 대한 문제들이 반영돼 있다"며 "그러나 현실은 북남 합의사항의 그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하고, 정치·군사적 대결 상태 해소와 관련한 모든 합의사항들을 "무효화한다"고 말했습니다.

조평통은 또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관련한 기본합의서 내용을 지적하면서 "북 남합의 파괴책동으로 서해 해상 군사경계선 관련 조항들이 휴지장으로 되어버린 조건에서 우리는 그 조항들을 완전히, 그리고 종국적으로 폐기한다는 것을 공식 선포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북한의 발표는 지난 17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남북 전면 대결 태세 진입을 선언한 지 보름도 안돼 또다시 나온 발언으로 남북간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전술로 보입니다.

또 이번 발표는 우리에 대한 메시지일 뿐만 아니라 새로 출범한 미국 오바마 행정부에 대해 북한 문제 해결을 촉구하려는 속셈도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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